• 202012

    2020년 12월호

    * 이달의 말씀 – 성탄, 그 처음 메시지는 회개입니다 김운성

    * 영락교회, 이 땅에 세운 천국시민의 고향 신정호

    * 대림절, 기다림 가운데 희망으로 신주현

    * 복음이 시작된 그 곳에서 한 알의 밀알 되어 김정혁

    * 2주 격리기간 중 성경을 통독하다 루이스 코딩턴

    * 기쁜 소식 조현숙

    cover_20_12

  • 202011

    2020년 11월호

    * 이달의 말씀 – 소수로 지내기 김운성

    * 모든 환난은 감사할 이유가 됩니다 이후림

    * 온택트, 디지털 그리고 영락교회 김호진

    *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 신대군

    *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한경직 목사님 박준영

    * 채워주심 박귀숙

    cover_20_11

    112020
    통권 561호

    영락 지금
    교회표어
    이때를 위함이라
    (에스더 4:13~14)
    영락교회 신앙지도 원칙
    경건한 복음주의 신앙의 육성
    성서적 생활윤리의 훈련
    교회연합 정신의 구현
    세상에서 하나님공의의 실현
    5대 본질
    예배 교육 선교 성도의
    교제 봉사
    생명과 만남의 축제 ‘2020 선교대회’
    ‘선교, 이때를 위한 부르심’(에 4:13∼14)을 주제로 10월 11일(주일)부터 16일(금)까지 ‘2020 선교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앞서 10월 9일(금) 저녁 선교대회 준비기도회와 문화선교부 뮤지컬팀 ‘위트니스’의 창작
    뮤지컬 ‘한경직’ 온라인 공연이 ‘2020 선교대회’의 서막을 알렸다. 11일 선교주일에는 선교주일 예배와
    학원선교대회를 시작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매일 저녁 7시에는 본당에서 선교부흥회를 통해
    풍성한 말씀잔치가 펼쳐졌다. 또한 행사기간 중에 해외선교 특강과 농어촌 및 군선교 전락세미나가 온라
    인으로 진행되어 성도들과 영락 선교 100년의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은 10월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뮤지컬 ‘한경직’ 공연 모습. 교회 창립 75주년과 한경직 목사 서거
    20주년을 맞아 기획된 뮤지컬 ‘한경직’은 내년 4월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에 90분 분량의 본 공연이 열릴
    예정이며, 이번 공연에선 중요 줄거리를 20여분 분량으로 압축해서 진행했다.(관련기사 54, 57면)
    사진 문화선교 뮤지컬팀 위트니스

    CONTENTS
    02 소수로 지내기 김운성
    04 감사는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남정열
    07 모든 환난은 감사할 이유가 됩니다 이후림
    09 온택트, 디지털 그리고 영락교회 김호진
    12 온택트 시대의 2남선교회 박홍기
    14 군을 사랑한 영락교회
    18 복음으로 평양을 밝힌 마포삼열 선교사 송 훈
    21 무의촌 봉사에서 해외의료선교까지 김양수
    24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미국선교 김영련
    26 우선 취업 후 경력 키워 이직 하세요
    29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이준석
    32 영락교회를 위한 한 청년의 두 가지 제안 김형재
    34 나의 지경을 넓히시는 하나님 김영석
    36 섬김의 미학 이정인
    38 자연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 유지우
    40 영락의 가을
    42 예수님처럼 이웃과 공감하며 섬기는 우리 김진우
    44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 신대군
    46 내 마음에 다시 세운 ‘길갈의 비석’ 이현숙
    48 주일 아침 길에서 만나는 분들 이수린
    50 추운 겨울에 혈관을 건강하게 박지석
    53 뜻밖의 손님 차동혁
    54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한경직 목사님 박준영
    56 채워주심 박귀숙
    57 2020 선교대회 외
    59 11월 목회력
    60 편집장 레터 / 윤진경의 함께해보아요
    이달의 말씀
    특집Ⅰ
    특집Ⅱ
    땅끝까지 이르러
    다음 세대
    화보
    영락칼럼
    영락의 울타리
    문화광장
    교회소식
    말씀 위에 바로 서는 교회를 그려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에 주님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일러스트 윤진경
    표지설명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중병을 앓
    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
    나 어찌 보면 청천벽력 같은 말은 아닙니다. 이미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입
    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걱정하며 말하곤 했습니
    다. “어디 안 좋아요? 피곤해 보이네요.” 그럴 때
    마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자신도 이상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피곤했고, 여기저기 아팠기 때문입
    니다. 의사는 짐작을 의학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
    었습니다.
    이 환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한국 교회’입니
    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병원에 가 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기독교인 아닌 사람들이 교
    회를 걱정했습니다. 교회의 무질서, 비도덕적 모
    습, 분규, 본질에서 벗어난 행태를 염려해 주었습
    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교회 스스로 증
    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증세는 이삼십 년 전부
    터 나타났습니다. “성장이 멈추었다” “전도가 안
    된다” “신앙이 형식적”이라는 말들을 들어 왔습
    니다.
    주변에서 성장하는 교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
    다. 대부분 정체되거나 줄기도 합니다. 간혹 느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동 성장이 대부분입니다.
    어린이가 자랄 때는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고, 머
    이달의 말씀
    소수로 지내기
    김 운 성 위임목사
    딸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같이, 참외밭의 원두막같이, 에워싸인 성읍같이 겨우 남았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생존자를 조금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 같고 고모라 같았으리로다 (이사야 1:8~9)
    02

    리도 커지고, 팔도 길어지고, 다리도 길어져야 합
    니다. 그런데 일부 교회만 성장하는 것은 몸은 그
    대로인데, 한쪽 다리만 길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한쪽 다리만 자라면 자랄수록 온몸은 더 큰 고통
    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계가 개신교인의 감소를 보여
    줍니다. 통계들은 이미 짐작하고 있던 한국 교회
    의 병을 진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
    서 한국 교회는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마치
    혐오 집단처럼 규정되어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증세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
    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본래 교회는 사회에서 소수였습니다. 구한말 선
    교 초기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가 가장 왕성했던
    1980~2000년대에도 20% 주변에서 맴돌았을 뿐
    입니다. 우리는 소수였고, 지금도 소수입니다.
    그런데 이 엄연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
    니다. 그 이유는 숫자로는 소수였지만, 심정적으
    로는 다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후진 사
    회였을 당시에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의료 등 전
    분야에서 교회가 선구자 역할을 했습니다. 여론
    주도층의 다수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
    니 ‘우리는 힘 있는 다수!’라는 생각이 굳어졌습
    니다. 더구나 영락교회처럼 규모가 있는 교회의
    성도들일수록 이런 생각이 더 강합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소수입니다.
    이제 우리는 소수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소외되는 외로움, 따돌림당하는 설움, 주류가 아
    닌 아픔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박해당하고, 욕을
    먹는 일을 잘 견뎌야 합니다. 이 상황에 분노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사야서 말씀처럼 “조금 남겨 두
    지 아니하셨더면” 이것도 없었을 것이라 여기면
    서 감사해야 합니다.
    큰 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작은 회사로 옮기면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기업을 운영하던 사장님
    이 구멍가게 주인이 되면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견디어야 합니다. 포기하면 끝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소수로 잘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선배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성경을 보십시오.
    이스라엘은 바벨론이나 애굽에 비해 작았고, 초
    대교회 역시 로마 제국 안에서 아주 적은 수였습
    니다. 그러나 선배들은 소수였으나 포기하지 않
    았고, 적었지만 생명의 하나님과 연결되어 생명
    의 능력과 사랑의 능력을 나타냈습니다.
    으스대지 말아야 합니다. 비웃음만 살 뿐입니
    다. 그 대신 깊이 기도하고 작은 자 하나까지 사
    랑하시는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다수라 생각
    하면서 드리는 기도는 형식에 흐를 위험이 많습
    니다. 그러나 소수의 아픔을 느끼며 눈물로 드리
    는 기도는 진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수라 해
    서 무조건 인정하는 분은 아니십니다. 오히려 소
    수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금이 귀한
    것은 양이 적기 때문입니다. 소수라 낙심하지 말
    고, 고귀한 소수가 되어야 합니다. 멋진 소수로
    정금처럼 존재합시다. 천국은 모래알같이 많은
    사람 중에 십사만 사천 명으로 상징되는 소수의
    나라입니다.
    03

    감사는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특집Ⅰ _ 감사의 시대
    그리스도인의 대표적 절기인 추수감사절, 한 해
    의 결실을 거두면서 더불어 감사의 의미를 새기
    는 이 절기는 구약의 맥추절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맥추절은 보리 수확을 뜻하는 ‘맥추’
    에서 왔습니다. 밀이나 보리를 수확한 후 하나님
    께 첫 번째 열매를 드리는 ‘첫 열매의 날’입니다.
    또한 이날은 맥추‘감사’절이기도 합니다. 이날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난 반년 동안 베풀어주신 은
    혜에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반년 동안도 잘 지켜
    주시기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보리와 쌀을 이모작 해온 우리나라
    의 농경사회에서 맥추감사절은 큰 의미가 있었
    습니다. 자신이 수확한 보리를 하나님께 바치면
    서 반년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남은 반년을 바라
    보며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절기였습니
    다. 그러나 요즘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농촌에
    서조차도 과거와 같은 분위기를 찾아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맥추감사절의 의미도
    점차 잊혀 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합
    니다.
    맥추절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오순절
    또는 칠칠절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스라엘 백성
    들이 출애굽한 날을 기념해 지키는 절기를 유월
    절이라 부르는데 이날, 유월절부터 시작해서 50
    일째 되는 날이라고 해서 오십, 오순절이라고 부
    릅니다. 그리고 유월절 당일을 뺀 사십구일(7×
    7=49)이라 하여 칠칠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날은 구약과 신약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의미
    로 해석됩니다. 맥추절은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
    을 주시기 위해 시내산에 강림하신 날입니다.
    신약의 오순절은 마가 다락방에 있던 120명의
    제자에게 성령으로 강림하신 성령강림절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곳에 모여 각 사람에게
    급하고 강한 바람, 불의 혀와 같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각 나라의 방언으로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맥추절과 오순절은 하나님께 감
    사드리는 것과 더불어 ‘하나님과의 만남/임재’라
    고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율법의
    전승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방향을 백성들에게
    알리시고,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점으로 성령의 임재를 통해 살아계시고 역사하
    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마음이 아픈 것은 하나님께서 허
    락하신 감사의 제목과 더불어 이 사회가 너무나
    아픔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코로나 시
    대를 사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아픔과 왜곡된 시
    선, 전염병이라는 제한된 상황에서 인간관계의
    부재 등 우리의 삶 외부와 내부를 병들게 하는 것
    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우리가 누려야 할 감사마저 희석
    되는 이 현실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감사를 드
    려야 할지’, 무엇보다 저 자신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자세로 감사의 제사, 예배
    04

    를 드려야 할지, 삶의 방향성을 찾아야 할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습니다.
    성경에는 감사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구
    약과 신약 통틀어 성경에서는 총 185번 감사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구약에서는 126
    번, 신약에서는 59번 등장합니다. 저는 신약에 감
    사가 더 많으리라 여기고 찾아보았는데 의외로
    구약에 2배나 많이 등장했습니다. 감사가 기록된
    곳을 체크해 두고 그 구절을 보면서 과연 성경은
    어떻게 하나님께 감사드리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구약의 첫 감사는 레위기였습니다. 레위기 7장
    에 화목제를 소개하면서 감사제물에 대해서 언급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구약 성서의 감사 구절을 쭉
    읽어 내려가면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왜냐하면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하는지는 기
    록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저자가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되는지 감사의 방
    법과 드리는 자의 자세에 관해서는 기록하지 않
    은 것입니다. 가끔 감사의 내용과 이유가 나오지
    만, 감사가 기록된 대부분의 구절에는 방법이라
    든지 우리의 자세에 관해서는 기록되어 있지 않
    았습니다. 다만 기록된 것은 그냥 ‘감사하다’라는
    겁니다. 호기심을 품고 신약을 펼쳐보았습니다.
    신약에서 감사가 가장 처음 나오는 곳이 마태복
    음 11장 25절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
    심을 감사하나이다.”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복음의 비밀에 대해 숨기
    시고 어린아이들에게만 그 비밀을 보이신 것에
    대한 감사 구절입니다. 감사의 이유는 분명하지
    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에 관하
    여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 한 가지를 기대했습니다.
    이 감사에 대한 구절들을 찾아보면서 ‘내가 하나
    님께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감사를 드리는지를
    깨닫게 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
    드릴 수 있는 비법’을 좀 찾고 싶었습니다. 정말
    이 답답한 현실 가운데서 무릎 꿇지 않는 당당한
    감사, 내 마음에 충만히 흐르는 감사함을 드릴 수
    있는 자세, 핵심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성경
    은 그 부분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성경을 묵상하면서 의외로 한 가지 공통점
    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감사’라는
    단어를 쓰는 대부분의 구절 앞에는 ‘여호와께, 하
    나님께’라는 단어가 같이 쓰인다는 것입니다.
    감사의 자세는 모르겠습니다. 감사의 방법도 모
    릅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성경
    은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
    하라.”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라.” 성경은 그렇
    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무슨 뜻인지 이
    해가 잘 안 됐습니다. 계속 고민을 했지만, 갈피가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계속
    해서 묵상하는 가운데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지
    나갔습니다.
    성경에는 감사라는 말 185번(구약 126번, 신약 59번) 나와
    감사의 방법보다 누구에게 감사드릴지가 중요
    05

    성경을 다시 펴서 ‘어떠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지,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신가를 중심으로
    구절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역대상 16
    장 말씀에는 감사해야 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16장에는 하나님의 법궤
    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기
    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윗은 모든 이스라엘 백
    성에게 떡 한 덩이와 야자열매로 만든 과자, 건포
    도로 만든 과자를 나누어 줍니다. 16장 8절부터
    이 기쁨을 노래로 표현합니다.
    “너희는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행하신 일을 만민 중에 알릴지어다.”
    이 노래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어떠한 일을 행하
    셨는지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13절부터 보면 하나님께서는
    기사와 이적과 법도를 행하신다고 합니다. 그의
    능력이 온 땅을 덮고 열방의 왕을 꾸짖으시며 자
    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
    나님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온 땅
    은 여호와를 찬양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선포
    합니다. 그의 영광과 기이한 행적이 만민 중에 선
    포됩니다. 여호와는 위대하십니다. 그를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귀와 위엄과 능력이신 하나
    님 앞에서 우리는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감사의 핵심이 있습니다. 감사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
    께 드리는 방법도 아니요, 자세도 아닙니다. 하나
    님의 능력과 위엄과 영광 앞에 압도되어 감사하
    는 것입니다.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
    님의 임재 앞에 무릎 꿇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
    래서 성경의 저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
    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아멘.”
    사랑하는 영락 성도 여러분, 상황에 매몰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를 뒤덮을 것 같은 현실의
    고통에 눈을 맞추지 마십시오. 그때 우리가 할 것
    은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
    나님만을 보는 것입니다. 그의 임재 안에 들어가
    는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께만 감사가 있는 것입
    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사 제목, 감사 대상은 분
    명 감사한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 너무나 쉽게 변
    합니다.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자녀가 좋은 직장
    에 취직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즐거
    운 감사의 제목입니다. 그러나 돈은 있다가도 사
    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취업했다 할지라도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르는 것이 직장입니다. 심지어 하
    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스러운 자녀를 허락하셨
    다 할지라도 그 자녀들이 때로는 짐이 되고 고통
    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사의 제목
    을 뛰어넘어 우리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만족할
    때, 하나님의 임재에 압도될 때, 진정한 감사의 샘
    물이 터져 나오게 될 줄 믿습니다. 이 감사는 마
    치 끝이 없는 샘물과 같아서 삶의 즐거움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내 삶의 고통과 번민, 아픔이 찾아
    온다 해도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될 줄 믿습니다.
    남정열 목사
    종로·성북교구
    IT미디어부, 홍보출판부
    06

    특집Ⅰ _ 감사의 시대
    환난은 개인적 환난이 있고, 사회적 환난이 있
    습니다.
    개인적 환난이란 건강, 사업, 인간관계 등 개인
    적 어려움을 말하고, 사회적 환난이란 전쟁, 자연
    재해, 전염병 등 일정 지역이나 국가가 겪는 사회
    적 어려움을 말합니다. 개인적 환난은 인과관계
    가 분명한 경우가 있고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환
    난 시기의 교훈과 감사를 논할 때 주관적 경험으
    로 인해 이견이 생길 수 있기에 이 글에서는 ‘사
    회적 환난’에 관해서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모든 환난은 하나님
    께 대한 감사의 이유가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환난은 일어나지 않기 때
    문입니다.1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면, 그리스도인
    들이 경험하는 모든 환난은 유익하다고 할 수 있
    습니다. 지금 당장은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후에는 동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많은 사망자를 내는 사회적인 환난
    의 유익을 논할 때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
    러나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생각할 때, 시간을 두
    고 곰곰이 따져보면, 사회적 환난조차도 하나님
    께서 허락하신 환난은 유익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환난의 시작과 극복을 살펴보면 환난을 극복하
    는 과정에 두 가지 형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현재의 능력으로 극복하는 경우와 새로운 능력으
    로 극복하는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으나, 막
    상 부딪혀 보면,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능력과 지
    혜로 능히 이겨내는 환난입니다. 하나님께서 환
    난이 있기 전에 이길 힘을 이미 주셨으니 감사가
    됩니다.
    두 번째는 현재의 힘과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환난입니다. 고난을 통해 현재의 힘과 능력
    으로 극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새로운 능력으로
    환난을 이겨내게 됩니다. 환난이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바뀌게 하는 겁니다. 환난을 통해 더 나은
    모습과 환경으로 바뀌게 되니 이 또한 감사가 됩
    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환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감사한 마
    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만나는 환난과 관련해 다른 교훈
    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18절에서 “생각
    1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
    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모든 환난은 감사할 이유가 됩니다
    07

    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
    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며 우리가 고난을 만날
    때에 우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영광을 생각해
    보면서 이겨내라고 응원합니다. 그는 고난의 시
    기를 지날 때 힘이 되는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줍
    니다. 첫째는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
    니”(롬 8:26)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
    리를 도우신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고난
    에 함몰되어 기도하지 못한다 해도 성령께서 친
    히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
    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
    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
    니라”(롬 8:28)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셔서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신
    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일본의 신학자 기타모리 가조는 그의 책 『하나
    님의 아픔의 신학』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겪
    는 고통을 벗어나도록 도우시지만, 고통 그 자체
    에 동참하도록 인도하신다고 말합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하기가 참
    어려운데, 주어진 환난과 고난을 통해 우리를 사
    랑하시기 위해 고통받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공
    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1945년 일본에 원
    자폭탄이 떨어지고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1946년 이 책을 썼습니다. 그는 사람이
    뼈아픈 고통을 겪을 때 비로소 죄인을 용서하시
    려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고 말합니다. 진노의 대상인 죄인을 심판이 아닌
    사랑으로 구하시기 위해 받으신 십자가의 무게감
    과 고통의 깊이를 원자폭탄이라는 환난을 겪으면
    서 조금이나마 체감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리스도
    인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환난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이전보다 더 깊은 신앙의 경
    지로 안내합니다. 창세기 22
    장에 아브라함은 모리아산에서 아들 이삭을 바치
    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더 높은 수준
    의 하나님 사랑을 경험합니다. 기타모리는 이러한
    고통의 경험을 ‘고통의 성화’2 라고 표현합니다.
    우리의 아픔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아픔을 섬기게 될 때, 우리의 아픔이 성
    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환난 시기의 교훈과 감사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환난 시기
    를 피할 수 있기를 원하고, 신속히 환난의 시기가
    끝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환난
    의 유익을 누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에게 허락하신 환난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님3을
    기억하시고, 새로운 깨달음의 기회, 영적 성숙의
    기회, 삶의 체질 변화의 기회 등의 유익을 누리시
    며 감사로 영광 돌리시기를 기대합니다.
    이후림 목사
    인천교구
    전도부
    2 기타모리 가조,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 새물결플러스 2017, p.105
    3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애 3:33)
    08

    온택트, 디지털 그리고 영락교회
    특집Ⅱ _ 온택트(Ontact) 시대의 교회
    코로나19 사태는 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언
    택트(Untact, 비대면을 뜻하는 신조어) 시대를 열
    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교회도 예외가 아
    니다. 교회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방
    식의 예배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사람들
    은 몇 개월 만에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온택트
    (Ontact) 방식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숙고하거
    나 신학적 평가를 할 겨를도 없다. 디지털 시대의
    예배 형식 변화는 우리의 삶 가운데 어느덧 빠르
    게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 예배와 사역
    우리 교회 또한 이러한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본 예배를 시작으로 교육부서의 예배, 국제
    예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배가 온라인으로 전환
    됐고 교구의 소통 또한 홈페이지 e-교구마을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새 신자 교육과 제직교육,
    제자양육과정 등 각종 교육 과정도 e-Learning
    시스템을 통한 동영상 강의로 대체되었다.
    이 영향으로 올해 들어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표 참조).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
    가해 월 6만 명 수준이다. 유튜브 생방송 주일예
    배에 접속하는 인원이 주일마다 1만 명에 이른다.
    최근 많은 교인이 매일 아침 묵상하고 있는 ‘한
    친구 말씀묵상’ 페이지에는 월 15만 회 접속한다.
    매주 교구 목사님께서 올리는 e-교구마을도 매
    월 4만 회 이상의 접속이 발생한다. 전국 각처에
    서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방문하는 것은 물론 해
    외 79개 국가에서 접속하는 비율도 5.7%를 차지
    한다. 이렇듯 우리 교회는 디지털 도구를 통해 하
    나님의 말씀을 역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선제적 준비
    우리 교회 IT미디어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
    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
    인 서비스 확대 및 고품질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전문가 사역 그룹을 구성하고 운영한다’는 목표
    를 설정하고 내년도 사업 방향을 아래와 같이 수
    09

    립했다.
    첫째, 교인 맞춤형 포털 서비스 오픈, e-교구마
    을 서비스 활성화, 온라인교육서비스(e-Learning
    Service) 강좌 확대 및 사용자 편리성 개선 등 온
    라인 서비스를 질적 양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둘째, 제직부서용 사역지원 그룹웨어 개설 및
    활성화, 문서 자동발급 서비스 구축, 장소예약 시
    스템 개선 등 행정지원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셋째, 개인영상 제작편집 장소 및 장비지원 활
    성화, 영락미디어라이브러리 구축 등 미디어 제
    작 환경을 개선한다.
    넷째, 다양한 미디어를 제작하는 사역으로 확대
    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 양성 및 아웃소싱을 강화
    한다.
    이 밖에도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인프
    라 장비 개선, IT미디어 분야 부문별 인적 역량 함
    양, 교회 운영 서버의 보안 강화 등 디지털 인프
    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문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변화
    사역의 활성화를 위해 IT미디어부는 IT 부문과
    미디어 부문 2개의 조직으로 분할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IT 부문은 제직, 행정, 교
    인(교육 포함)과 관련된 각각의 포털을 제작하고
    관리하며 홈페이지와 관련된 통신장치, 데이터
    베이스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미디어 부문은 교
    회 내 방송 영상 관련 전문가를 통합해 영상제작
    에 특화된 부서로 개편하며, 추후 온라인 방송국
    (YNBC, Youngnak Broadcasting) 규모로 확대하
    는 것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 신임 전도사와 미디
    2019.6 2020.6 증감률
    세션 수 122,896 282,013 129% .
    방문자 수 31,236 52,373 68% .
    2020년 6월 홈페이지 방문자 증감 추이
    2019.7 2020.7 증감률
    세션 수 115,437 342,344 197% .
    방문자 수 30,224 60,272 99% .
    2020년 7월 홈페이지 방문자 증감 추이
    400,000
    350,000
    300,000
    250,000
    200,000
    150,000
    100,000
    50,000
    0
    97,015
    (단위 : 방문건수)
    세션 수
    방문자 수
    2018년 6월 2018년 7월 2019년 6월 2019년 7월 2020년 6월 2020년 7월
    27,701
    102,443
    27,674 31,236
    122,896
    30,224
    115,437
    282,013 342,344
    52,373 60,272
    2020년 6, 7월 영락교회 홈페이지 방문자 증감 추이 및 전년도 동기간 비교
    10

    어 분야 봉사를 원하는 제직을 위한 영상제작 강좌를 개설해 현재 요청
    되고 있는 영상 콘텐츠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고자 한다. 또한 교회의 디
    자인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디자인 팀을 신설해 교회의 이미지를 구축
    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전통적인 예배를 보완하는 새로운 길
    예배의 본질은 형식이나 매체에 있지 않고 무소불위하시고 전지전능
    하신 하나님과의 신실한 만남에 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뜻과 정성을 다해 주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된다면 전통적인 예배의 형식을 보완하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기
    대한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해 휴대폰과 컴퓨터를
    통해 전달되는 말씀과 찬양, 간증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거룩한
    영락교회, 그리고 만남의 횟수는 줄었지만, 변함없이 주님의 사랑을 전
    하고 실천하는 거룩한 영락의 지체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김호진 안수집사
    서초교구
    IT미디어부 차장
    부서 통폐합 및 조직 개편
    IT업무의 효율성 증대
    미디어 제작 역량 강화
    온라인 방송국(YNBC)
    교육부 및 타 부서와 협력하여 콘텐츠 제작
    온라인 상에 기독교 콘텐츠를 전파
    전도와 교회의 부흥을 위한 온라인 방송국
    영상아카데미의 도입
    [봉사자 훈련→실전투입→아카데미에서 강의]
    순환 구조를 통한 봉사자 훈련 및 재생산 구조
    11

    온택트 시대의 2남선교회
    특집Ⅱ _ 온택트(Ontact) 시대의 교회
    ‘풍성하게 심고, 의의 열매를 거두는 2남선교회’
    2020년 2남선교회 표어입니다. 우리는 2남선교
    회가 영성이 우선인 공동체, 소그룹 모임을 통한
    말씀 나눔 공동체, 새 생명의 열매를 맺는 공동체
    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올해를 시작했습니다. 그
    런데 2월 임원수련회 및 사역계획발표회를 끝으
    로 교회의 정규 예배를 제외한 모든 소모임이 금
    지되었습니다. 모두 잘 아시는 대로 코로나19 감
    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2남 중앙회
    및 지회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계획 및 사역들이 취소되는 가운데 상반기가 지
    났습니다.
    자라나는 새 생명을 인도하고 열매 맺는 선교
    2남선교회는 하나님의 지상 명령을 따라 미전
    도 종족 아동,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 국내 유
    학생 등을 품고 기도하며 어린 학생들의 선교 통
    로로 쓰임 받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더는 상황에 밀려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비록 대면 선
    교는 불가능하지만 인터넷 및 온라인을 통해 선
    교를 해보자는 열망으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올해 해외선교 사역지로 정했던 캄보디
    아 포이펫 이기원 선교사님과 SNS를 통해 서로
    의 현재 상황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는 어린이
    들에게 신발을 보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보내주
    신 영상을 통해 현지 어린이들이 신발을 신고 발
    을 보호받으며 건강하게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 2
    남선교회 회원들은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필요한 것을 준비
    2남선교회는 올해 내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
    될 것으로 보고 9월부터 화상 어플인 ZOOM을
    이용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지난 8월 결정했
    습니다. 지회장, 부차장을 통해 모든 회원에게 교
    육하는 한편 온라인 방송을 위한 임원 준비 모임
    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모든 준비 과정은 철저하
    게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기도하는 가
    운데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9월부터 10월 중
    순까지 총 7회 온라인 화요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마가의 다락방까지는 안 되지만, ZOOM을 통해
    2남선교회 박성은 지도목사가 온라인 모임을 인도하고 있다. 모임방을 만들고 그 모임방을 링크로 걸어 일정
    12

    시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화요기도회에 참여하는
    방법입니다. 매번 50여 명의 회원이 함께했습니
    다. 대면 모임보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ZOOM을 통한 예배는 우리 교회 내 다른 자치
    단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처음 준비 과정에서는 확신보다 불안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만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
    서도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따
    름입니다. 특히 9월 22일(화) 추석맞이 화요기도
    회에는 김운성 위임목사님이 직접 참여하셔서 온
    라인 생방송을 통해 80여 명의 2남 회원들에게
    은혜의 말씀을 전하는 귀한 축복의 시간을 가졌
    습니다. 목사님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준비 시간
    의 촉박함을 이유로 진행자들과 함께 햄버거를
    드시며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9월 29일(화)
    세계 선교사님들과 함께한 화요기도모임에는 M
    국 황관중 선교사와 러시아 김동익 선교사, 프랑
    스 고금자 선교사, 대만 조병래 선교사, T국 하영
    인 선교사, V국 고재영 선교사 등 세계 각지에서
    선교하고 계시는 선교사님 여섯 분을 다중으로
    연결했습니다. 선교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한 곳
    도 아닌 여섯 곳에서 함께 전해주시는 귀한 시간
    이었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대면 예배에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바뀌면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동안 시간 관계상 현장 예
    배에 참석 못 하시던 회원들도 함께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서로 만나지 못하고 대화를 못 해 고립된 언택트
    상황이 길어지지만 인터넷 화요기도회 모임을 통
    해 가정과 일터, 모든 곳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능
    력을 경험하고 많은 은혜 받으시고,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신앙의 연결 통로가 되길 기
    도드립니다.
    박홍기 집사
    고양.파주교구
    2남선교회 총무
    2남선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기도 모임을 통해 온택트 시대 새로운 선교사역의 모델을 세워가고 있다.
    13

    군을 사랑한 영락교회
    “청년선교 위해서 문화 콘텐츠에 복음 실어야”
    땅끝까지 이르러 _ 영락교회와 군선교
    영락교회는 국군과 청년을 섬기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6.25 전쟁 이후에는 진중세례와 군인교회 건축에 크게 기여했다.
    1004군인교회 등 군인교회 건축의 20% 가까이를 영락교회에서 감당했다.
    김운성 위임목사와 <군선교신문>의 대담을 요약해 싣는다.
    14

    군과 국군장병에 대한 지원이나 사역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영락교회와 한경직 목사님의 군과 장병에 대한 사랑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주말마다 휴가를 받은 장병들이 서울역 주위를 방황하며 유흥가를 배회
    하는 모습을 보고 한경직 목사님은 마음이 뜨거워졌으며 장병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내 종교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뜬 육군에서 종교계에 군종활동 활성화를 위한 성직자 지
    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민간 종단의 종군에 대한 노력이 확대되고 기
    독교의 장로교, 감리교, 구세군, 성결교 각 교단과 천주교가 군종제도추진위원회를 세우게 됐는
    데, 장로교 대표로 한경직 목사님이 세워지게 됩니다.
    세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을 예방, 군종제도에 대한 창설을 건의했고 무명의 한 카투사 병사가 이
    승만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올린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1951년 공식적으로 군종제도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후 한 목사님은 영락교회와 함께 군종목사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한편 예배당 신축과 대중 집
    회, 전도에 필요한 각종 기독교 잡지, 전도지, 설교 테이프, 영화상영 등을 지원·보급하며 군복음
    화에 힘쓰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한 목사님은 국군을 돕고 피난민을 구호하자는 취지로
    ‘대한기독교구제회’ 결성을 주도하게 됩니다.
    기독교구국회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피난 후 구국활동을 개시할 수 있었던 곳은 김만제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제일교회에서였습니
    다. 이곳에서 한 목사님은 기존의 ‘대한기독교구제회’를 ‘대한기독교구국회’로 확대 개편해서 결
    성하게 됩니다. 대구, 부산 등 주요한 도시에 30여 개의 지부를 설치하고 국방부와 사회부를 돕는
    한편 민심을 수습하고 피난민을 구호하며 국군을 위문했습니다. 전세가 악화되자 대구에서 대구
    제일교회 한병혁 목사와 협력해 구국지원 청년지원병 모집에 적극 나서 3,000여 명의 지원병을
    모병했습니다. 하지만 전선에 배치받기도 전 전황이 불리해져 부산으로 본부를 옮겨야만 했습니
    다. 이후 종전 때까지 부산은 한경직 목사님의 목회사역과 구국활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한국전쟁 속 섬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월드비전과 관련된 사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월드비전(선명회)은 밥 피어스 목사님
    이 한국전쟁 상황을 보고 전쟁고아와 과부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설립배경에 한경직 목사님의 섬김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지난 4월 유명 기독교 잡지 <크리스처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한경직 목사님을 표지
    사진으로 싣고 ‘월드비전의 잊혀진 설립자’라는 커버스토리를 실었습니다. 한 목사님의 일생과 영
    락교회 설립, 한국전쟁 전후 사회봉사활동이 소개되었는데요.
    밥 피어스 목사와의 만남과 한국전쟁 후 복구를 위해 애쓴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15

    당시 피어스 목사는 모금 활동, 한 목사님은 구호 활동에 힘을 쏟았으며 두 사람의 협력으로 월드
    비전이 현재의 모습인 세계적 국제구호기구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한 목사님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한국전쟁 속에서 예수사랑, 나라사랑, 이웃사
    랑의 모습으로 섬김의 사역을 하셨고 이후 하나님 나라에 가실 때까지 평생 동일한 삶의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영락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하시면서 강조하고 있는
    목회 가치관과 방향을 말씀해 주세요.
    저는 영락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 6세까지 영락교회에 다녔습니다. 신학교에 들어
    가면서 ‘제일 먼저 오라는 곳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부산에 있는 교회가 제일 먼저 불
    러주셔서 그곳에서 28년 있었습니다. 은퇴까지 10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영락교회 장로님
    들이 찾아 오셨고 이곳에서 2년이 지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곳에 보내셨나’라는 생각을 하
    고 있습니다. 묵상 가운데 ‘성도들과 같이 사랑하면서 영락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다시 활발하게
    하도록 하나님께서 보내셨나보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어떤 교회인지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작년에 한경직 목사님 묘지에서 성묘 예배를 드리고 나서 ‘한 목사님을 하나님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한 목사님도 원치 않으실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맞는 이야기라고 하시면서 그 든든한 토대 위에 우리
    가 새로운 역사를 쌓아 나가야 한다고 공감해주셨습니다.
    군선교는 청년전도입니다. 청년 생명을 살리는 것, 그들의 가슴에 복음의 십자가를 심는 일.
    군선교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청년들이나 사회가 기독교가 지향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는데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
    해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동성애를 예로 들자면 청년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반대하거나
    하지 말고 편하게 하자는 분들도 많은데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안 믿는 청년 100명을 붙들고 있어
    봤자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믿는 열 명 키우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요. 본질은 양보해서는 안
    돼요.
    그렇다고 나머지를 버리느냐? 결국 그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으로 우리가 선교적 패턴을 확장해
    야 합니다. 문화라고 생각해요. 군선교도 결국 문화적 만남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
    다. 기독교적 가치관이 들어간 문화 콘텐츠를 통해 용사들이 기독교 신앙으로 가게 하는 것들을
    개발해야 하는데, 스마트폰 안에 넣어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아직 우리는 뒤처져 있죠.
    문화적 달란트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사실 재정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건물은 지으면 바
    로 보이니까 흡족함이 있지만 콘텐츠는 당장 눈에 안 보이니까 돈만 쓰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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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하지만 그런 것이 필요하거든요.
    기독교인 안에 달란트를 가진 연예인도 있고 디자이너도 많습니다. 구슬을 잘 꿰고 돈이 필요하
    면 투자도 해야죠. 교회 청년들 모아 놓고 졸린 설교만 해서는 안 돼요. 눈높이에 맞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만 그것도 방법론이지 복음의 본질까지 양보할 수는 없어요.
    올해가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안보관, 국가관과 관련해 성도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주사파는 하나님이 없다고 하니까 기독교인과 양립할 수 없죠. 결국 공산주의자들이 제일 미워
    하는 것이 기독교인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성도들한테라도 안보나 국가관에 대해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저희 영락교회는 부목사님을 모실 때도 꼭 국가관을 물어봅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지 알려
    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북한을 미워하거나 통일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에요. 복음 안에서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결국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안 되니까 힘을 키워야죠. 지킬 것은 지키면서 허용해야
    합니다. 안보 없는 국가는 없는 것이잖아요.
    전후 70주년의 의미와 우리가 꼭 새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지난 6월 18일 영락교회에서는 6·25 전쟁 70주년, 손양원 목사님 순교 70주년 기념 예배가 있었
    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아픈 예배다. 전쟁이 없었다면 전쟁
    기념도, 순교가 없었더라면 순교기념 예배도 없었을 텐데, 복음 통일 감사예배, 북한의 무너진 예
    배당 재건 감사예배,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가슴 아픈 예배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
    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영적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한국 교회가, 그리고 공산당이 어떤 세
    력이라는 것을 전 세계가 다 알게 된 것이죠. 둘째, 나라의 소중함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소중함
    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군선교 관계자들께 한말씀 전하신다면?
    이제 군선교는 선교부 소관으로 제한된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 같습니다. 다른 교회도 군선교가
    관심 영역 바깥으로 자꾸만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범교단, 범성도적으로 군선교가 다시 바람을
    일으킬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생각이 듭니다. 교회 예배를 통해 교회 성도들과 군종목사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락교회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17

    복음으로 평양을 밝힌 마포삼열 선교사
    사무엘 A. 마펫(Samuel Austin Moffet, 1864~1939)
    땅끝까지 이르러 _ 한국 기독교 선교역사
    1864년 1월 25일 미국 인디애나주 매디슨시의
    사업가 슈만 마펫과 마리아 제인 매키 부부의 넷
    째 아들로 사무엘 A. 마펫이 태어납니다. 완고한
    청교도적 신앙과 윤리관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신
    앙교육을 받았던 사무엘 마펫은 하노버 대학교에
    입학해 기본적인 소양과 기독교 훈련을 받고, 맥
    코믹 신학교에서 본격적인 목회자 교육을 이수합
    니다. 신학생 시절인 1886년, 그는 학생자원운동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운동은
    유명한 복음전도사인 드와이트 무디가 헐몬산 학
    사무엘 마펫(한국명 마포삼열)과 동료 선교사들-뒷줄 왼편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무엘 마펫,
    조지 새넌 맥큔(한국명 윤산온),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배위량) 선교사
    18

    교에 개설한 일종의 수련회였는데, 이 수련회에
    참석한 학생 중 상당수가 후에 해외 선교 현장에
    서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
    니다. 맥코믹 신학교 시절 선교에 대해 큰 관심이
    있었던 사무엘 마펫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선교사가 되기 위한 길을 찾아가
    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학교 동기생이었던 윌리
    엄 베어드(William M. Baird, 1862~1931)가 함께
    기도하며 조선 선교의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기 시
    작합니다.
    1888년 맥코믹 신학교를 졸업한 사무엘 마펫은
    미국 미주리의 한 장로교회에서 1년간 목회를 한
    후 1890년 1월 조선 땅에 들어옵니다. 마펫 선교
    사는 언더우드 선교사 집에 여장을 풀고 조선 선
    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합니다. 선교사역
    을 위해 마펫 선교사가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한
    글을 깨우치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에는 서상륜
    (1848~1926)이 함께했는데, 서상륜은 만주에서
    존 로스(John Ross, 1842~1915) 선교사를 도와
    최초로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한 인물이었습니다.
    6개월을 한글 공부에 매진했던 마펫 선교사는 쉬
    지도 않고 같은 해 8월에 감리교회의 아펜젤러 목
    사, 그리고 헐버트와 함께 북쪽으로의 여정을 떠
    나게 됩니다. 이 여정의 목표는 조선의 현장 상황
    을 살펴보고, 복음전도의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평양에 도착한 그는 평양을 선교기지로
    낙점하고 두 주간 평양지역을 면밀히 살피기까지
    합니다. 서울-평양-의주-만주의 복음전도 루트
    를 염두에 두면서 이 여정을 준비했던 마펫은 의
    주 근처에서 신실한 청년 한석진(1868~1939)을
    만났습니다(한석진은 후에 조선 장로교회 첫 한인
    목사로 안수를 받게 됩니다).
    1891년 2월, 서상륜, 게일 선교사와 함께 2차 전
    도여행을 떠난 마펫 선교사는 평양 근교에서 한석
    진을 다시 만나 평양에 선교 스테이션(기지)을 지
    을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그에게 세례를 베풀게
    됩니다. 이 세 사람은 북으로 더 이동해 중국 봉천
    에 들어가 존 로스 선교사를 만나서 만주 지역의
    기독교와 중국선교에 대한 사항과 선교전략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마펫
    선교사는 평양 선교 스테이션을 위한 구체적인 계
    획을 수립하고, 드디어 1893년 10월에 7인의 성도
    들과 함께 평양 널다리골에 예배당을 마련합니다.
    이 예배당이 후에 장대현교회로 성장하게 됩니다.
    1894년에는 공식적으로 평양선교 스테이션이 출
    범하게 되었고, 한석진은 평양 스테이션의 주요
    동역자로 섬기게 됩니다.
    하지만 마펫 선교사의 선교사역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현지인들의 반발과 위협이 커서
    마펫 선교사 본인도 거리 전도 때 돌을 턱에 맞아
    큰 상처를 입은 적도 있었습니다. 평양은 제너럴
    셔먼호 사건 이래로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여전했
    고, 조선 정부도 기독교 선교를 호의적으로 바라
    장신대 교정에 세워진 사무엘 A. 마펫 선교사
    동상. 마펫 선교사의 한국 사랑은 그의 자녀
    (3남 사무엘 H. 마펫, 4남 하워드 마펫)들을
    통해 2대에 걸쳐 전해졌다.
    19

    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894년에 청
    일전쟁이 발발합니다. 전쟁의 와중에도 조선인들
    에 대한 섬김과 위로를 멈추지 않은 마펫 선교사
    의 헌신적인 모습에 평양 주민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인 1895년, 신학교 동기인
    베어드 선교사가 평양에 오면서 마펫의 선교사역
    은 크게 탄력받게 됩니다. 1900년에 장대현교회
    새 예배당을 봉헌하는데, 놀라운 것은 건축비 7천
    원 중에 조선인들이 5천 원을 감당하고 2천 원을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가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이
    는 마펫 선교사와 장대현교회 성도들이 처음부터
    조선 교회의 ‘자립, 자치, 자전’을 강조하며 조선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조선 교회의 설립을 소망했
    기 때문이었습니다.
    마펫은 조선 선교가 철저히 교회를 중심으로 이
    뤄져야 하며 교회 중심의 선교를 위해서는 뛰어
    난 인재들을 발굴해 이들을 교회의 지도자로 세우
    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를 위
    해 1901년에 숭실학당을 만들어 1906년에 숭실대
    학으로 발전시켜 갑니다. 1901년에 전문적인 신
    학교육을 위해 만들었던 신학반은 1903년에 정규
    과정으로 발전해 1학년 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는 후에 평양신학교로 그리고 현재 장로회신학대
    학교로 역사가 이어져 내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1907년, 대부흥의 역사 가운데서 9월 17일에 조선
    예수교장로회교회 1차 노회가 시작되며 한반도
    에서 한국 장로교회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노회에서 7명의 조선인이 목사 안수를 받아 최
    초의 조선인 목회자로 길선주, 방기창, 서경조, 송
    린서, 양전백, 이기풍, 한석진 목사가 탄생합니다.
    마펫 선교사의 선교사역을 다 적자면, 이 지면에
    넘쳐나고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는 진정으로 조선
    인을 사랑했고, 조선 민족의 교회와 신학을 만드
    는 일에 그 누구보다도 헌신한 선교사였습니다.
    마포삼열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진 마펫 선교사
    의 열정과 헌신의 길을 수많은 한국 교회의 위인
    들이 밟고 지나갔습니다. 특히 한경직 목사님이
    마펫 선교사와 한석진 목사의 선교의 열매로 탄생
    한 자작교회에서 신앙을 접하고 진광소학교와 숭
    실대학에서 과학과 신학을 배우신 역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펫 선교사의 선교 정책에서 한국
    교회가 배워야 할 두 가지 원칙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마펫 선교사의 선교는 섬김, 위로, 치유의
    선교였습니다. 청일전쟁의 위기의 시기에도 조
    선인들을 찾아다니며 말씀으로 그들을 위로했던
    마펫 선교사의 모습은 외국인들과 기독교에 대
    한 평양 주민들의 적대적인 마음을 녹이고 평양
    을 복음의 전초기지로 만들었습니다. 후에 대부
    흥 운동의 불길이 평양을 휩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선교는 철저하
    게 현지인들의 자립, 자치, 자전을 바탕으로 했습
    니다. 선교사라는 지위를 우월적으로 인식하기보
    다는 동등한 위치에서 조선인 지도자들을 세우고
    그들이 스스로 교회를 세우도록 협조하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이런 마펫 선교사의 선교정책과 선
    교사로서의 삶은 한국 교회 선교에 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송 훈 박사
    서초교구
    숭실대 초빙교수
    20

    무의촌 봉사에서 해외의료선교까지
    땅끝까지 이르러 _ 의료선교 40주년
    영락교회 의료선교 40주년을 맞이해 지난 시간
    을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인
    격적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고 훈련하시
    고 자원하는 마음을 주셔서 섬기게 하시는 분이
    셨다.
    1985년 하나님께서 남편을 하늘나라로 데려가
    시고 두 달 만에 딸이 고열과 간 수치 상승으로 병
    원에 입원했다. 낮에는 병실에서 딸을 돌보고 밤
    에는 그 병원에는 교회가 없어서 아무도 없는 성
    당에 들어가서 철야기도를 했다. “하나님! 남편을
    데리고 가셨으면 됐지, 왜 딸까지 데려가려고 하
    십니까? 저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위를 돌아
    보라”고 응답하셨다.
    낮에 병원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는데, 부유하
    고 권력이 있어 보이는 환자는 많은 사람이 굽실
    거리며 돌보는데, 병색이 짙고 약해 보이고 가난
    한 환자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이 클로즈업되어 보였다. “그런데요?” 하나님께
    질문하니,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
    들고 약한 자를 돌보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제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본 적이 없는
    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문했더니, “간호사로
    회복하라”고 말씀하셨다.
    21

    “저는 못 해요. 간호직을 그만둔 지 10년이나 되
    어 이제는 다 잊어버렸고, 후배 밑에 가서 일할 수
    는 없습니다. 못 해요!!”라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는 대로 순종하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딸의
    열이 떨어져 회복해 퇴원했다. 두 달 후 교수님의
    도움으로 직장을 얻었고, 그 후 17년간 하나님께
    서 두루두루 훈련해 주셨다. 영락교회에서 성서학
    원 2년을 졸업하고 중등부 교사로 섬기던 중 2002
    년 어느 주일, 주보에 실린 캄보디아 의료선교 광
    고를 보았고,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두드려서 신
    청하게 되었다.
    의료선교를 위해 가는 곳마다 우리나라의 1950
    년대보다 못한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얼마
    나 마음이 아프실까, 예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
    는 저들을 얼마나 불쌍히 여기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7년 전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약한
    자를 돌보지 않겠느냐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생
    각나면서 이때를 위해 나를 간호사로 회복시키고
    준비시키셨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교회의 의료선교 사역은 1966년부터 선
    배 의료인들이 교회 의무실에서 환자를 돌보면
    서 시작되었다. 이후에 무의촌 의료봉사를 해오다
    1980년 4월 11일 정식으로 의료봉사회가 창립되
    었다. 우리나라에 전 국민 대상의 국민건강보험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의무실 진료, 정기적 농촌봉
    사, 개척교회 중심의 무료 진료봉사, 의약품 및 의
    료기구 해외 지원, 월남 난민 무료진료, 하기선교
    등 국내 의료선교봉사에 집중했고, 2002년부터
    2020년까지는 해외선교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의
    무실 운영을 강화하면서 산상기도회, 청년하기선
    교지원, 청년팀 선교지원, 교인 월례 정기검진으
    로 교인들에게 조기 진단을 해주고 외국인 및 자
    유인의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다.
    영락교회 해외의료선교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축제다. 한 번 갈 때 20~50명 정도가 참여해 기도
    사역, 의료사역, 문화사역을 함께한다. 기도사역
    은 목사님 중심으로 했는데 같은 지역을 계속 방
    문하게 되면서 진료보다는 기도받기를 원하는 분
    들이 더 많아졌고, 성령께서 그들의 아픔을 만져
    주시는 것 같았다.
    의료사역을 위해 내과, 외과, 소아과, 이비인후
    의료선교 현장에서 현지인을 돌보고 있는 김양수 권사(왼쪽) 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치과 등 진
    영락교회 의료선교사역은 1966년 시작, 1980년 의료봉사회 창립
    2015년 제직부서로서 의료선교부 출범
    현재 교인 월례 검진과 자유인 검강검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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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팀이 갖추어지고, 수술실, 초음파실, 약국, 접수
    처가 만들어지고, 간호팀에서 검사 및 영양주사를
    담당할 준비를 갖추었다. 마치 30분~1시간 만에
    종합병원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았다.
    파스를 어떻게 붙이는지도 모르고 약을 한 번도
    제대로 복용해 보지 못했던 저들에게 진료는 생명
    수와 같은 것이었다. 구충제와 영양제, 자신의 증
    상에 따라 처방받은 약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들,
    지방종 등의 혹을 제거해 주니 눈물까지 흘리면
    서 감사해하던 모습들, 치아 상태가 안 좋아 치과
    에 몰려든 수많은 환자, 산전 초음파 검사를 처음
    받으면서 태아의 심장소리에 신기해하며 기뻐하
    던 산모들의 모습들이 생생하다. 의료사역을 통해
    직접 환자들과 눈을 맞추고 증상을 듣고 청진하고
    촉진하는 진찰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
    는 것 같았다.
    문화사역을 위해 풍선아트, 팝콘, 팥빙수 만들
    기, 티셔츠 작업, 폴라로이드 사진팀이 구성되었
    는데, 아이들이 문화사역을 굉장히 좋아했다. 풍
    선 하나 들고 팝콘 한 봉지 들고 자신의 이름이 적
    힌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고 나서 그 자리에서
    현상된 사진을 들고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하
    나님의 사랑하심이 느껴졌다. 분명히 그 어린 심
    령들에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그들에게 비전을
    주셨음을 믿는다.
    지난 19년 동안 영락교회 단기의료선교는 이슬
    람권, 불교권, 힌두교권, 공산권 나라를 40회 다니
    며, 1,207명의 사역자가 섬기었다. 참가 대원 대부
    분은 직장을 갖고 있어서 구정, 추석, 여름휴가 기
    간을 이용해서 짧은 선교사역을 다녀와야 했다.
    선교사님을 위로하며 사역을 돕고 짧게나마 하나
    님의 사랑을 전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부름을 받은
    우리 대원들은 감사할 뿐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던 대원 중에는 은혜
    를 받고 장·단기선교사로 헌신하는 분들도 있었
    고, 청소년과 청년들은 선교의 비전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준비하겠다고 서원하기도 했
    다. 남선교회 회원들은 교회의 큰 일꾼으로 성장
    했다.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풍성한 은혜를 주셨다.
    이제 의료선교부가 북한을 위한 의료선교를 준
    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
    프리카에까지 가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약
    한 자를 돌보아 주는데, 제일 가까이에 있는 우리
    동족은 찾아가지 못했다. 자유와 인권이 없는 곳,
    가난하고 어두운 영에 사로잡혀 있는 곳에서 아픔
    속에 있는 우리 동족들을 돌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를 사용하셔서
    가난한 자를 돌보시는 것을 기뻐하신다. 우리가
    준비될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길을 열어 주신
    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 할 수 있
    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김양수 권사 _ 고양·파주교구
    의료선교부 지도권사
    올해 2월 M국에서 해외의료선교를 펼친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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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미국선교
    땅끝까지 이르러 _ 해외선교
    빨간 벽돌집
    나의 어린 시절 빨간 벽돌집을 잊을 수 없다. 우
    리 집 바로 옆집이었다. 그곳에는 미국 장로교회
    에서 온 선교사님들이 살고 계셨다. 1960년대 청
    주의 거리는 매우 지저분하고 가난했는데, 미국에
    서 오신 선교사님들이 그런 우리 곁에 살고 계셨
    다. 그분들의 희생과 수고를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는 그분들이 집에서 운영하던 유치원에
    다녔다. 그 선교사님들의 희생과 수고는 내 일생
    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세월이 지나 나는 이제 미국에 와서 이민교회 목
    회를 하고 있다. 어느 날 그 선교사님을 찾아갔는
    데, 그분의 자녀들, 나와 함께 유치원에 다녔던 그
    자녀들이 그 이후 미국에 와서 잘 적응하지 못하
    고 일생 어려운 삶을 사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그
    선교사님들의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민목회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이 미국을
    다시 선교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교회는 성령 충만하여 부흥하고 있
    지만, 전통적인 교회들은 다 죽어가고 있다. 어떻
    게 이 미국 교회를 살릴 것인가 고민하면서 어떻
    게 하면 우리에게 선교사를 보내주었던 이 미국
    교회에 빚을 갚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내 목회비
    전 중 하나였다.
    미국선교 사례들
    우리 교회가 시작한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전에
    ‘인디언’이라고 부르던 미국 원주민(네이티브 아
    메리칸) 선교로, 네이티브 아메리칸 교회를 지난
    10년간 꾸준히 찾아가고 있다. 소외되고 가난하고
    마약과 술에 찌들어서 사는 많은 네이티브 아메리
    칸은 미국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생활한다. 당당
    하게 미국시민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매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
    을 찾아가 교제하고 복음을 전하고 태권도도 가르
    쳐주고, 음식도 같이 해 먹고, 세례도 주면서 그들
    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국 땅의
    원래 주인이던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미국 사회
    에 들어가 당당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원주민
    선교 목표 중 하나다. 이것이 미국에 있는 디아스
    포라 한인교회로서 미국선교를 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또 하나는 미국 백인교회들을 위한 선교다. 이들
    을 위한 기도와 관심을 끊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한
    인 이민자 중심의 교회지만 미국 주류교단에 들어
    가 있다. 미국 교회 대부분이 매우 어려운 형편이
    다. 젊은이들이 다 떠나고 노인들만 남은 교회가
    많아, 이들은 한인교회들이 부흥하고 잘 되는 것
    을 보면서 신기해한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
    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려 노력한다. 미국 교
    회는 우리를 보면서 다시 부흥에 대한 소망을 품
    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 교회 교단노회에서 목사
    님들에게 어떻게 교회가 부흥하고 선교하는지 간
    24

    증을 한 적도 있다. 우리는 현재 미국 교회와 한 건
    물을 사용하면서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는데, 약해
    져 가던 미국 교회가 우리를 보고 용기와 힘을 얻
    는 것을 본다. 당회도 가끔 연합으로 모이고 1년에
    2~3회 연합예배를 드리며 예배 후에는 점심도 함
    께 먹는다. 양식과 한식을 함께 낼 때 그분들이 김
    치와 불고기를 매우 좋아하는 것을 본다.
    또 한 가지, 미국의 한인교회들은 미국에서뿐 아
    니라 해외선교에도 많이 기여할 수 있다. 그 이유
    는 우리 자녀들이 모두 영어를 잘하기 때문이다.
    국제어인 영어가 유창한 이들은 미국을 넘어 남미
    나 세계 여러 곳에 단기선교팀으로 나간다.
    세계선교의 비전
    우리 교회의 기치는 ‘산호세에서 땅끝까지’이
    다. 우리는 우리 교회가 위치한 이 도시, 산호세
    를 선교지로 생각하고 섬긴다. 우리와 파트너십으
    로 모이고 있는 미국 교회는 웨스트밸리 장로교
    회(West Valley Presbyterian church)로, 분기에 한
    번, 다섯 번째 주일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모든 교인이 지역사회에 나가서 봉사하는데 우리
    교회 청년들도 참여한다. 웨스트밸리 교인들과 한
    팀을 이루어 양로원이나 양로병원, 노숙자 쉼터,
    마약이나 술중독자 회복센터 같은 곳에서 청소해
    주고 음식을 제공해준다.
    대부분 이민자로 구성된 이민교회는 새로운 나
    라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도 많고 고생을 많이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미국에 보내신 것이 단
    지 우리만을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미국의
    교회와 백성들을 축복하라는 사명으로 여기고 미
    국을 위해 기도하고, 미국 교회와 협력해 지역을
    섬기고 교회들의 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
    의 선조들이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복음을 알지
    못할 때 선교사를 보내주고 도와주었던 것을 생
    각하면서 그 사랑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영련 목사
    산호세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미국의 주요 한인교회들은 이민 목회 뿐만 아니라 미국 내 다양한 사회계층들을 위한 선교사역을 펼침으로써 사역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25

    다음 세대 _ 취업 멘토링(1)
    대규모 신입사원 정기공채가 수시채용으로 대체
    경력사원 채용을 선호하는 분위기 뚜렷
    지난 30여 년 동안 채용업무와 관련된 가장 주
    목할 만한 특징은 1997/98년 IMF 관리체제 직후
    부터 생겨난 채용 패턴 변화다. 바로 경력사원 채
    용이다.
    과거 기업의 인력 공급은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
    를 통해 이루어졌고, 경력사원 채용은 신규 사업
    이 아니면 거의 없었다. 평생직장, 순혈주의, 공채
    기수… 이런 것들이 당시의 회사 조직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어였다. 처음부터 그 회사에 입사해
    성장한 사람이 아닌 경력사원이 조직에 투입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
    었다.
    IMF 위기 이후 채용 패턴에서 큰 변화가 일어
    나는데, 경력사원의 채용 증가가 그것이었다. 우
    리나라 기업들은 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글
    로벌 기업들과의 직접 경쟁에 직면해 살길을 찾
    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내몰렸으며, 예전처럼
    정부에서 보호무역의 울타리로 도울 수 있는 형
    우선 취업 후 경력 키워 이직 하세요
    청년취업이 정말 어려운 요즘, 취업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다.
    최근 취업시장의 변화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우리 영락 젊은이들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져 3회에 걸쳐 취업 멘토링 글을 연재한다.
    26

    편도 아니었다. 기업환경을 둘러싼 변화는 예전
    과 달리 아주 빠른 속도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주
    게 되었기에,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뽑아서 2~3
    년 가르쳐가면서 성장하기를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신속하게 실무에 투입해서 성과
    를 보여주는 경력사원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 후 20년의 세월이 지난 요즘, 많은 기업의 경
    력사원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정기공채보다 필요할 때 수시
    로 채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작년 초 현대자
    동차를 시작으로 여러 대기업이 수시채용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는 중이다.
    블라인드 채용, 민간기업 영역으로 확산
    청년실업 문제는 정부의 큰 이슈다. 그래서 정
    권이 바뀔 때마다 청년 취업정책을 대표하는 표
    어를 내걸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다. 그래서
    ‘능력중심의 채용’ ⇒ ‘NCS기반 채용’, ‘스펙 초월
    전형’ ⇒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정책들이 나왔다.
    핵심은 과거의 스펙 중심(학교, 전공, 학점, 자격
    증, 어학성적 등) 채용에서 벗어나 능력중심 채용
    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능력’ 평가 방법을 국가
    가 표준으로 정한 것이 NCS(국가직무역량표준)
    이고,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극단적으로 ‘탈
    (脫)스펙’을 하며 공정한 채용 절차를 확보하려고
    나온 것이 ‘블라인드 채용’인 것이다. 지금은 아예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로 이 채용방법
    을 강제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채용하는 직무와 관련된 자
    료 외에는 더 이상의 자료를 요구하지 않는 채용
    이다. 연령, 성별, 학교명, 학력, 전공, 학점, 어학
    성적 등 해당 직무 수행과 무관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아예 요구하지 않는 완전한 수준의 블라
    인드 채용은 현재 국가직/지방직 등 정규직 공무
    원 채용이나 300개가 넘는 공공기관에 적용되고
    있다. 공무원 채용 면접에 지원자 이력에 대한 자
    료는 아무것도 없다. 나이도 학교명도, 아무것도
    모르고 얼굴만 보고 면접해야 하는 게 요즘의 블
    라인드 면접이다. 나이를 물어봐서도 안 되고, 그
    것 때문에 불합격시킬 수도 없다. 오직 지원업무
    (예를 들어 9급 일반행정직 공무원)를 수행할 능
    력이 있는지로만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
    다 보니 최근에 59세인 분이 9급 공무원에 합격
    해 임용 후 몇 달 만에 60세 정년퇴직을 한,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이러한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으로도 조금씩 확
    산해 가고 있다. 물론 민간기업에는 공무원 수준
    의 완전한 블라인드 채용을 요구하지 못한다. 따
    라서 기업은 여전히 학교명, 전공, 학점 등의 정보
    를 요구해도 된다. 하지만 면접단계에서는 ‘블라
    인드 채용’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
    어 모 대기업은 공무원 채용보다 더 심할 정도여
    서, 면접 자료가 없는 건 물론이고 지원자들의 이
    름도 없이 ‘1번 지원자, 2번 지원자…’ 로 부르는
    일도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문제점도 많으나, 어쨌든 확산
    하여 가는 방향이다. 공무원, 공공기관, 지자체 산
    하 공기업에서 완전한 수준의 블라인드 채용이
    이루어지고, 그리고 민간영역에서도 부분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해 갈 것임이 틀림없다.
    변화에 잘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민간기업 영역에서 경력사원 채용이 많아진다
    는 것은 나중에 나도 경력사원으로 회사를 옮길
    기회가 있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회
    사를 한 번에 못 들어가면, 돌아갈 수도 있다는
    27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어디든 내 수준에 맞는 회
    사에 빨리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고 자기계발도
    하면서 ‘좋은 경력사원’으로 나를 키워가노라면
    도약할 기회가 온다. 목표하는 회사에 가기 위해
    서 수년 동안 취업준비생으로 남지 말고, 빨리 들
    어가서 일을 시작하라. 1~2년 후에는 공채 때 ‘중
    고신입’으로 도전할 수 있고, 3~5년이 지나면 경
    력을 인정받으며 이직을 할 수도 있다.
    공공영역에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이 사람을
    많이 뽑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동안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
    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그쪽을 목표하
    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무원은 합격까지 2~3년
    은 잡고 도전해야 한다. 물론 경쟁이 낮은 시·군
    을 찾거나, 특별한 직렬을 선택하면 그 기간을 단
    축할 수도 있다.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은 공기
    업뿐만 아니라 재단법인, 사단법인, 연구소 등 다
    양한 형태로 360개가 넘으니 넓게 찾아보는 게
    좋겠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공공기관들도
    많은데 이곳은 공무원이나 중앙공기업보다 상대
    적으로 경쟁이 약하니 자기가 사는 시·군에서 설
    립한 시설관리공단, 도시공사, 문화재단, 청소년
    재단… 이런 곳을 목표로 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
    하다.
    문의 : seankim@kairos-consulting.co.kr
    제공 카이로스컨설팅
    국가직공무원 : www.gosi.kr,
    서울시공무원 : gosi.seoul.go.kr,
    지방직공무원 : local.gosi.go.kr,
    정부산하공공기관 : www.alio.go.kr,
    지자체산하공공기관 : www.cleaneye.go.kr
    부문별 채용정보 사이트
    28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외로워지는 길을 가는 일
    다음 세대 _ 주님이 부르시는 교사
    전시 상황처럼 어두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영락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주님의 은
    혜와 평강이 임하기를 기도하며 이 글을 씁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겁이 많아 두려움 속에서 주님과 거래하는 종교 생
    활을 하던 제 삶 속에 빛으로 다가오신 주님의 역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고는 있었지만 술을 마시고, 또 ‘한 대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담배도 가
    끔은 피우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열려있는 문틈과 같이 죄를 허용하는 삶을 사는 저에게 재작년과 올해는 잊지 못할 시간
    이었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나이가 서른셋입니다. 그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개인적으로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지는 일들이 연속으로 있었고 늘 힘들다고 생각했었지만, 더더욱 힘
    든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순간 제 삶의 여정에서 작은 습관들과 제 인생의 큰 방향을
    결단해야 할 시간이 결국은 찾아온 것입니다.
    올해는 사랑부를 섬기고 있지만, 극도로 자존감이 낮아진 시기인 재작년에는 유년부를
    섬겼습니다. 주님의 자녀들을 섬기며 제 유년 시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유년부 친구들을 돌보듯 저를 섬기고 돌보아 주셨던 수많은 선생님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
    고 제가 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었구나 하고 감사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스스로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 후천적으로 어
    떻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하고 심리학 서적과 영상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저 자
    신을 일으키기 위해 힘써 발버둥 쳤습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것은, 그렇게 유년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다른 이들을 섬기는 행동 자체가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것이었습
    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다고 한 행동이 실은 저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성도가 인본주의적 심리학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는 깨어진
    반쪽짜리 심리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혼·육으로 구성된 인간은 영적인 부분을 제
    외한 이론의 전제와 그런 사상 위에 세워진 학문이 심리학입니다.
    29

    포도나무의 가지가 포도나무를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님과 동떨어져서 영
    성이 깃든 자존감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영적인 부분이 합쳐진 온전한 신본주의적 심리학
    입니다.
    큐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성도의 자존감은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온다”
    라는 김운성 목사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유년부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것, 그리고 지금 사랑부를
    섬기고 있는 제 삶에 크나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성경을 떠나 세상에 유행하는 심리학 책 속에서, 그리고 다른 곳에서 자존감을 찾았던 저 자신이
    어리석어 보였습니다.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다른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동호회에 참석해도 홀로 사이다를 마셨습니다. 술을 안
    마셔도 괜찮다고 다른 분들이 말은 하지만 막상 그 자리의 분위기는 서먹해집니다. 사회에서 술을
    함께 즐기고 마셨던 사람들은 배신감 같은 기분마저도 든다고 합니다. 술을 마셨을 때는 미처 알
    지 못했던 고독감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외로워지는 것이구
    나 하는 마음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입으로만 얘기하고 삶에서 실천하지 않았을 때는
    몰랐던 경험이었습니다.
    아무도 인생이 쉽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처절하게 외로워지는 길입니다.
    또한 마다하지 않고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길입니다.
    술로 빗대어 말씀드렸지만, 영락의 성도들도 직업의 영역이나 가정의 영역, 또는 삶의 모든 영역
    유년부 교사 시절 여름성경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2018년)
    30

    에서 외로워지더라도 용기 있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술을 함께 마셨던 사람들은 떠나가고 온
    전한 크리스천 친구들만이 이제는 제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랑부를 섬기면서 주님의 임재를 강력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예배 및 다른 예
    배에서도 많은 은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연코 사랑부를 섬기고 예배하는 가운데, 말씀으로
    저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매번 듣습니다.
    저는 처음 교육봉사를 시작할 때 사랑부가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있는 곳인지 몰랐습니다. 그리
    고 6개월 뒤에는 제 상황과 형편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먼저 장로님들과 목사
    님, 총무님께 6개월 뒤에는 교육봉사를 할지 말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리고 봉사를 시
    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년, 내후년뿐 아니라 제 평생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며 살겠
    노라는 마음의 소망이 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십자가를 지셔서
    낮은 저를 구원하시고 돌보신 주님 사랑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노
    력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는 현장에 전능하신 주님의 강력한 힘과 권능이 머문
    다는 것을 늘 깨닫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어느 정도 장애가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고 그 영역이 다를 뿐이지 아무
    도 타인을 탓하거나 그런 이유만으로 존재의 가치를 부정당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몸이 불편한
    친구들보다 정신적으로 더욱 장애가 있고, 멀쩡한 사지를 가지고도 남에게 해를 끼치며 행동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뉴스에서 봅니다.
    제가 사랑부를 섬기고 있다는 것 자체에 늘 감사드립니다. 몇십 년 이상 사랑부를 섬기신 분들과
    더불어 ‘애니아의집’을 돕는 손길 위에 주님의 축복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 지라 제
    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
    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
    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
    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1~3)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
    이니라(마 25:40)
    이준석 성도
    사랑부 교사
    31

    영락교회를 위한 한 청년의 두 가지 제안
    다음 세대 _ 청년부
    해결되지 않는 ‘동일한 문제’
    청년회장과 회장을 돕는 청년들은 매년 바뀌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면 ‘청년부를 위해 꼭 필요한
    개선 사항들’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는, 미리 말이라도 맞춘 듯 매년 똑같은 의견이 나옵니
    다.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과거 임원진들 역시 “우리 때도 그런 얘기를 했었다”라고 반복
    해서 말합니다. 한 번은 실수고 두 번은 습관이라고 했던가요? 이렇게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매년
    반복된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습니다. 수학적으로 봐도 다른 시기에 사역한 사
    람들이 모두 우연히 같은 문제를 연달아 제기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제로에 가깝습니다.
    1993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을 했습니다. 핸드폰의 제품 불량
    률이 올라가자 150억 원이 넘는 제품을 모두 수거해 전량 폐기 처분한 사건을 기억합니다. 유럽의 한
    명품 브랜드는 20~30대의 젊은 직원들이 임원들을 역 멘토링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해당
    브랜드가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받자 회사 측에서 젊은이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그것을 회사 경영과 제
    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2

    “말해서 뭐해”란 말이 안 나와야
    청년부를 이끌어가는 핵심 리더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입니다. 젊은 세대이지만, 사회
    에서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도 많고, 큰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많은 돈을 주고 이들을 고용합니다. 그 이상의 가치를 해낼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충분히 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
    다. 교회는 어떠한가요? 현장에 있는 청년들의 문제 제기에 귀를 기울이고 반드시 그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필자는 2013년에 청년부에 등록하고 2014년부터 청년부의 리더로 섬기기 시작해 2019년에 청
    년회장까지 했으니, 사실상 청년부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자리를 한 번씩은 해 보았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영락교회에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의사전달과 결정 구조의 변화입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왜곡되지 않고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중간 단계에서 누군가에 의해 변경되거나, 전달되지 않는 그런 일이 일
    어나서는 안 됩니다. 회의나 대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효율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하
    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해서 뭐 하냐”라는 말이 나오는 빈도수를 줄여야 합니다.
    두 번째, 교회의 정책과 의사결정에 반드시 젊은 세대를 참여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기업에서는
    30~40대 임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라를 이끄는 40대 대통령도 있습니다. 그 이
    유는 무엇일까요? 젊은 세대의 의견을 빨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
    한 노력이 아닐까요?
    젊은 세대의 감각과 열정, 그리고 연륜을 가진 경험자들의 지혜가 어
    우러진 영락교회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최소한 지금보다 조금 더 발
    전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하셔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
    다. 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의 일들에 대해서 제안을 하는 것뿐입
    니다. 김형재 성도
    청년부 로뎀나무
    현장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
    교회 정책·의사결정에 젊은 세대 참여해야
    33

    독일에서의 1년: 나의 지경을 넓히시는 하나님
    다음 세대 _ 대학부
    태어나면서부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저
    에게 신앙생활은 매주 규칙적이고 반복적이
    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매번
    새로운 환경들과 경험으로 이끄심으로 저를
    단련시키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저는 독일 베를린에서 1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며 느꼈던 점들에 대해 나누려고 합니다. 코
    로나19 사태로 인해 막혀버린 해외 생활을 그
    리는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가, 이를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는 도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 베를린
    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베를린소망교회
    (Somang Gemeinde Berlin)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주일을 지켜야 한
    다는 생각으로 찾게 된 교회였는데, 교인들과
    교제하며 애착을 갖게 되면서 청년부 활동을
    하게 되었고, 반년 정도 지나서부터는 아동부
    교사로 섬겼습니다. 제가 받은 큰 은혜는 청년
    부의 섬김을 받았던 것과 제가 아동부를 섬기
    며 받은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베를린 한인 교회 청년부를 통해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했을 때와 전혀 다른 감정과 경험
    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방인’으로
    서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
    독교인으로 살면서 저 스스로 ‘약자’이자 ‘비
    주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큰 예
    배당에서 저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 정기적으
    로 열리는 체계적인 예배를 드리기는 했지만,
    예배에 관한 감사함과 절실함을 점차 잃어갔
    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달랐습니다. 아
    시아인이고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은 저는 예
    배당 안과 밖에서 배려를 받아야 하며, 보호가
    필요한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간절
    하게 하나님께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일
    상은 언제나 불확실함과 어색함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였
    던 청년부 생활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도 체류 비자, 금전
    적인 문제 또는 입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었고,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인 2세 친구들도 저의 신앙
    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들의 언어능력과 다양한 경험이 부러웠습
    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뜨거운
    신앙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제가 너무나 당
    34

    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온 것이기에 저의 삶
    에 관해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
    습니다.
    섬기면서 받은 은혜도 컸습니다. 저는 교사
    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제가 받은 감
    사를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로 봉
    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저에게 섬기는 자
    가 섬김을 받는다는 지혜를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반에 속했던 아이들은
    대부분 독일에서 나고 자란 한인 아이들이었
    는데, 부족한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르
    는 모습이 너무나 고마워서 저는 성경을 공부
    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또
    한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려다가
    반성했던 경험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아이들
    은 서로 심하게 다툰 후에도 서로를 빠르게 용
    서했습니다. “천국은 어린아이 같은 자들의
    것”이라는 말씀을 실제로 이해하게 된 경험이
    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섬기며 얻은 가장 큰 가
    르침은 저의 가치관 변화였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부모님이 저를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시
    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이 나를 키우며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
    이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을 보며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젠 ‘부모님이 어렸
    던 나를 보며 얼마나 행복하셨을까’를 생각합
    니다. 이제 가정은 저에게 두려운 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기대되는 것이 되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
    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
    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신
    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모든 세대에
    주시는 임무는 크게 보았을 때 모두 같다고 생
    각합니다. 그것은 ‘분별하는 것’이며 ‘변화하
    는 것’입니다. 우리는 악한 세상의 모습을 닮지
    말고 분별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을 새
    롭게 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가 본받
    지 말아야 할 ‘이 세대’는 비단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의 모습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오히
    려 지금까지 관성적으로 믿음을 지켜온 우리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이 세대’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험
    과 가르침을 통해 변화의 길을 보여주신 하나
    님 은혜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집
    니다. 빠른 시일에 예배와 교회가 회복되어 건
    강한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석 성도
    대학부 에스더마을
    35

    섬김의 미학
    다음 세대 _ 대학부
    어느덧 2020년도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한 폐렴이 발병한 지
    도 벌써 열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교회는 건물 폐쇄와 비대면 예배를 반복했습
    니다. 교회가 멈추면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예
    배와 각종 모임, 활동들이 금지되었고 이러한
    돌발상황 속에서 우리는 각자가 섬기던 자리
    를 잠시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맡은 직분을 내려놓아야 하는 이 상황
    이 개인의 신앙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겨울 교회에서 대학부 수련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장소도 제한
    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도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준비
    한 수련회였지만 진행하는 중간중간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장 필
    요한 물품이 없거나 외부 사정 때문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갑자기 대체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회
    는 준비한 프로그램과 예배에 참여하
    기보다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대
    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저녁 집
    회 때도 온전히 예배에 참여하지 못했
    고 집회 이후에 있을 일정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물론 학생회의 자리가 섬기
    는 자리로서 개인이 하고 싶은 것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가복음 10:45)
    36

    는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애쓰는 위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수련회 첫날부터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자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하기보
    다 그냥 참여자로 준비된 자리에 와서 은혜를
    받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은 주일 예배를 준비할 때도 들었
    습니다. 금요일 주보 발주, 토요일과 주일 아
    침 예배 준비, 예배 후 예배당 정리와 마무리
    까지…. 주보를 만들기 위해 금요일 오전은 무
    조건 공강으로 비워야 했고 토요일에는 친구
    들을 만나거나 개인적인 일을 할 수도 없었습
    니다. 그렇게 제 마음에 불평이 쌓여갔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 모든 일이 다 필요 없는 비
    대면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교회에 가지 못하
    고 예배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
    다. 그 가운데 저는 힘들게만 느껴졌던 섬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저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
    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이
    야기했습니다. 당시에는 제 비전이 ‘섬김’이라
    고 생각했고, 그것이 하나님이 저를 위해 예비
    하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
    이 된 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1학년 때 교사
    교육을 신청하고 교육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유아부 교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어
    려워하는 저로서는 좋은 기회이자 도전이라
    고 생각했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
    습니다. 그러나 평일에는 학교, 주일에는 교사
    교육과 대학부 예배, 유아부 교사의 역할을 모
    두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2학년이 되고 학교 학생회와 토요일마다 소망
    교회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돌보는 활동까
    지 하게 되면서, 일주일 내내 쉴 수 있는 시간
    이 전혀 없었습니다.
    제 신앙에는 빨간불이 들어왔고 주일에 교
    회 가는 것이 일하러 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
    도 했습니다. 주일에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하
    기보다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책
    임감으로 버티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대
    학부 학생회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이것이 하
    나님이 주신 또 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신앙을 놓치고 봉사하기보다 제가 감
    당할 수 있는 내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섬기는
    것은 제 신앙을 다시금 돌아보고 확립할 기회
    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일에 교회에 오는 것이 즐겁고, 주
    일 봉사가 주는 부담감 보다는 기대와 소망이
    앞서게 됩니다. 섬김의 기쁨과 소중함을 깨닫
    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정인 성도
    대학부 에스더마을
    37

    자연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
    다음 세대 _ 대학부
    ‘인간의 삶과 자연’이라는 주제를 받고 처음
    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24년의 인생 전부를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입
    니다. 회색빛 네모반듯한 빌딩들과 아파트 숲
    이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본 풍경입니다. 그
    렇기에 나의 삶과 자연은 거리가 아주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자연은 저와 상관없는 다른
    곳 같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푸르른 자연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힐링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자연은 집 근처 공원이나 뒷산들이 전부
    였기에 힐링이나 자연의 따뜻함, 편안함은 느
    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자연의 감사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
    니다. 고등학교 생활 내내 학교, 집, 그리고 학
    원을 오가는 일상 속 저는 하루 대부분을 실내
    에서 보내게 되었고, 실내에 앉아서 일상을 보
    내는 것이 지치고 힘들었던 저는 점심시간에
    학교 벤치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이야기할 때
    처음으로 햇볕이 주는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
    끼며 에너지를 다시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처
    음으로 해가 고마웠던 날이었습니다.
    성경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하나님을 찬
    양하는 구절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보는
    그 광경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지 신기할 때가 많았는데 20살이 되어서 자연
    을 보며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힘겨운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지났지만 대
    학 입시를 다시 한번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
    했습니다. 많이 노력했기에 너무 속상하고 나
    의 재능에 대한 의심으로 우울한 나날들을 보
    38

    냈습니다. 나의 달란트에 대한 의심과 내가 선
    택한 길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아니었
    나 하는 생각들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
    루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찬양을 들으
    며 집에 가던 도중에 무심코 밤하늘을 바라보
    았습니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들을 보
    며 이 시간 ‘너의 맘속에’라는 찬양의 “하나님
    은 너를 사랑해 얼마나 너를 사랑하시는지 너
    를 위해 저 별을 만들고 세상을 만들고 아들을
    보냈네”라는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순간 하나
    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와 잊고 지
    냈던 나를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던 그
    말씀이 다시금 맘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달이
    환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달이 태양의 빛
    을 받아 크레이터들도 아름다운 무늬가 되어
    어두운 밤에 사람들을 환히 비추어 주듯이 나
    도 달처럼 나의 태양이신 하나님의 빛을 받아
    나의 상처까지도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밝게 빛나 하나님의 빛과 사랑과 희망을 사람
    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진로에 대해 고민했
    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자신감은 다시 떨어졌고 학교에 가는 것
    이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에서 나와 역으로 가던 중 아름다운 꽃을 발견
    하고 마태복음의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
    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라는 말씀이 떠올랐고 내가 걱정하는 모든 것
    이 하나님 안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
    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하늘의 구름이나 들에 핀
    꽃, 나무가 물들고 낙엽이 지는 사소한 것들을
    보면서 찬양하고, 오늘도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하심을 보며 아침마다 찬양하면서 나가
    게 되었고, 그렇게 감사하며 찬양하며 하루를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나의 하루를 기뻐 받으
    시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고 느꼈지만 하
    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온
    땅의 생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
    어졌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
    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자연처럼 하나님을 찬
    양하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내게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을 찬양해야겠다고 기
    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의 작은
    생물들을 통해 나를 깨닫게 하시고 기쁨과 위
    로를 주시고 “사랑한다” 항상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올
    려드립니다.
    유지우 성도
    대학부 105대 학생회
    봉사양육홍보팀장
    39

    화보
    영락의 가을
    1
    2
    40

    저물어 가는 영락의 가을은
    흔들흔들 낙엽들을 춤추게 하고,
    울긋불긋 단풍들을 빛나게 합니다.
    처마 밑 들꽃은 수줍게 드러내 보이고
    지붕 위 십자가는 두 손 모아
    신비감에 젖게 합니다.
    사진 . . 이상헌 집사
    . 김한기 사진기자
    . . 유승헌 선임사진기자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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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영락칼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은 성도들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나 가혹하리만큼 어려운 시간입니다. 이제껏
    누려왔던 일상이 파괴되었고 통제와 불편함을 겪어야 하
    는 오늘이 있으며 긍정적인 내일을 꿈꾸는 것도 어렵습
    니다. 그러나 성도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차
    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는 홀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
    이 아니라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는 성령님과 동행한다
    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님과 함께하는 성도는 여전히
    어려움 가운데 있는 세상을 향해 어떤 모습과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저는 우리가 공감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감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 더
    나아가 그 사람 자체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
    운 일이 아닙니다. 공감에서 다른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
    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감은 동정과는 그 맥을 달리합니
    다. 일반적인 동정이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보고 측은
    하게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면 공감은 더 나아가 그 상황
    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
    해 보면 동정은 물에 빠져 있는 사람을 보고 물 밖에서 정
    말 힘들겠다고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감은 물에 빠져 있는 사람을 보며 그 사
    람을 구하기 위해 물에 함께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그런데 과연 다른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완전히 공유하
    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무리 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
    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이는 어려운 일, 아니 불가능한 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우리에게
    행하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이
    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우리를 측은하게 여기시는
    것에서 그치지 않으시고 우리를 온전히 알고 우리의 삶
    을 온전히 경험하기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온 우주를 창
    조하신 하나님의 본체가 되시는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모진 고난을 당하시고 결국 십자가
    에서 죽임을 당하십니다. 이러한 고난을 당하신 것도 우
    리를 아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속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
    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
    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
    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
    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
    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
    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실로 우리
    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
    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예수님이 우리를 공감한 것처럼
    이웃과 공감하며 섬기는 우리
    42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
    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
    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
    음을 받았도다(사53:2~5)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기본적으로 외로운 것입니다.
    잠시 잠깐은 나의 상황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친구가 있
    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프고 힘들고 외로울 때
    나와 함께해주는 친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가족들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온전히 우리를 알고 계시며 우리
    의 모든 경험을 함께 하시는 ‘공감’의 하나님이 되십니
    다. 우리의 모든 질고와 고통을 대신 감당해주시는 주님
    이 되십니다. 또한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성령님으
    로 함께 하시는 영원히 우리를 이해하시고 동행하시는
    동반자가 되십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예
    수님과 동행하면 할수록 성도는 외롭지 않게 되며, 세상
    이 알 수 없는 참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주시는 공감을 받은 성도에게는 사
    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공감하
    셨던 것처럼 이 세상의 사람들을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세상의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
    습니까? 우리는 먼저 경청해야 합니다. 경청은 그냥 듣
    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듣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말
    뿐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과 상황을 알고자 하며 그 사람
    의 말에 온전히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청은 사랑
    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들
    의 말을 들을 때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형편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세상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합니다. 물
    론 우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녹지
    않는 소금처럼 세상에서 녹지 않고 자신이 편하고 원하
    는 환경에만 안주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를 흔히 방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멸망을 향해 가는 세상에서 교회는
    분명 구원의 방주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방주인
    동시에 구조선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으로 나아가 물에
    빠진 이웃들을 사랑하고 공감함으로 그들을 섬김으로 건
    져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섬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정에서, 삶의 자리에
    서 타인을 보다 배려하며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의 실천이 없이 타인의 삶을 공감할 수는 없습
    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작은 예수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나
    의 힘으로 타인을 공감할 수는 없습니다. 내 자신의 감정
    과 생각을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때에
    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
    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했던 사도 바울처럼 우리가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나의 삶을 채워갈 때,
    우리는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감으로 세상을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오늘이지만, 오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닮아가며 이 세상을 공감하며 섬기
    시는 모든 영락의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
    김진우 목사
    안양·수원교구
    친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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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락칼럼
    저는 영락 수련원의 길을 매일 걷습니다. 출근하면서
    걷고, 기도하면서 걷고, 아무 생각 없이 걷기도 합니다.
    한번은 무심코 길가에 피어오른 하얀 꽃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꽃이 있었나?’라
    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꽃이 이전부터 있었다면 이 길을
    수십 번을 오가면서도 ‘나는 왜 이 꽃을 보지 못했을까?’
    라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꽃은 분명 하루아침
    에 피지 않았을 텐데, ‘나는 왜 생명이 움트는 힘찬 생명
    의 소리를, 햇살 머금고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
    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익숙함’ 때문이었습니다. 익숙함
    은 정감 있는 편안한 단어이기는 하지만, ‘새로움’에 있
    어서는 끝없는 방해물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9월 15일 영락 수련원에서 진행되었던 <포이메 네스 온라인 공개강좌와 대담>에서 영성 강의를 하신 유
    해룡 목사님은 ‘일상의 신비’를 날마다 경험해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시간이 우리에게 안식을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신비로 가득 찬 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함을 강조했습니다.1
    이처럼 일상의 신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
    물들을 발견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꽃이 있었지만, 꽃
    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냈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와 함
    께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주님께 주의를 기울
    이면 익숙함으로 인해 보지 못했던 주님의 선물들을 발
    견하게 됩니다. 나아가 우리와 함께 거하시고, 우리를 통
    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시는 주님을 보게 됩니
    다. 그러므로 일상의 신비는 놀라운 하나님 나라를 발견
    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선물
    이렇게 일상에서 주님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의 일상은
    특별한 삶이요, 부름받은 삶이 됩니다. 특별해 보이지 않
    아도 우리의 일상의 삶은 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장소이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 속에서 일상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청하십니다. 세속적
    인 것과 익숙한 것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주님께로 향하
    고 주님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을 주십니다.
    이 신비에 머물기 위해서는 영성훈련이 필요합니다.
    영성훈련은 영적 성장과 영성 형성을 위한 수단으로
    써 기독교 전통 안에서 발전된 여러 가지 수련 방법들
    (exercises)입니다. 영적 독서(lectio divina), 영성 지
    도, 금식, 환대, 말씀 암송, 섬김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
    다. ‘훈련’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scipline’은 어원적으
    로 ‘disciple (제자)’, ‘discipleship’(제자도)이라는 단
    어들과 관련됩니다.2 다시 말해 영성훈련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더욱더 하나 되어
    가는 삶을 지향하는 훈련’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1 포이메네스 영성아카데미, 『2020 포이메네스 온라인 공개강좌와 대담』, 11p
    2 영성연구회 「평상」, 이강학 책임편집, 『오늘부터 시작하는 영성훈련』 (서울: 두란노, 2017), 28-29.
    44

    우리는 영성훈련을 통해 주님을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
    고 더 따르는 은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은
    총이며, 날마다 새롭게 창조되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성령으로 우리 안에 계시며, 우리의 마음을 밝혀주십니
    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안에 사시며, 일상의
    신비로운 일들을 완성해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울은 이를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이렇게 일상생활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인식하
    며 우리는 주님과 동행하게 됩니다.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삭개오의 모습을 보면, 삭개
    오는 나무 위로 올라가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삭개오
    는 능동적으로 나무 위로 올라가는 노력을 했고, 예수님
    은 나무 위로 올라가 있는 삭개오를 찾아오셔서 삭개오
    를 만나주셨습니다.
    영성훈련으로 주님과 동행
    우리에게도 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능동
    적인 노력, 곧 훈련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예배하고 기도하는 자리에 나아가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게으름이나 욕심과 씨름
    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말씀을 경청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서 삶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주시도록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신앙은 내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의 은혜로 채워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열어
    하나님을 향할 때,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만
    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사도 요한을 통해
    서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
    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
    리라.”(계 3:20)
    우리는 지금 특별한 상황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예배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영적으로 나태해지
    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어려운 때에 현실에 안주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더욱더 주님 앞에 나가야 합니다. 영성훈
    련을 통해 날마다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발견해야 합니
    다. 영락수련원에서는 성도님들이 일상의 자리에서 영성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온라인 말씀묵상기도’와
    ‘온라인 영적 독서’를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
    엇보다 주님은 일상의 모든 순간에 우리와 교제하고, 우
    리를 돕기 원하는 마음으로 불타오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용기를 냅시다. 아무리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일
    지라도 일상의 삶에서 우리 안에 빛을 비추시는 주님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진정한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주
    님과 함께 걸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밟은
    그 발자취는 선명하게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신대군 목사
    영락수련원
    45

    영락의 울타리 _ 구역장노트
    약 1년 전에 겪은 교통사고를 통해 경험했던 1교구 17구역의 이야기
    를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 10월 초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귀가하던 중
    집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저의 발등 위로 신호위반 차량이 지
    나갔습니다.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 기억입니다. 제 안에 흔적이 남아
    일상생활 중에도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걷기에는 이상이 없어서 저
    는 이 사건을 제 인생의 ‘길갈의 비석’(수 4:19~24)이라 부릅니다.
    불행한 사고를 기념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그 일은 공동체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나의 정체성
    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기적을 경험
    했기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우리 17구역의
    식구들이 병문안을 왔을 때의 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 내용을 가족에게 전달할 때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당시 상황을 묘사해 봅니다.
    병실로 심방 와주신 구역 식구들은 병실 안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가 안 되도록 가림막 커튼을 둥글게 치고 침대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아주 작은 소리로 사도신경으로 시작해 말씀과 찬양과 기도를 드렸습
    니다. 주기도문으로 마무리까지 속삭이듯 작은 소리로 예배드렸습니
    다. 미리 준비한 예배는 그야말로 정성과 간절함의 표현이었습니다. 구
    역 식구들의 마음속 소원이 하나님께 향해 있었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
    라 생각합니다.
    이현숙 권사
    강남교구 17구역장
    내 마음에 다시 세운 ‘길갈의 비석’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46

    “하나님, 우리 구역장 안
    아프고 잘 낫게 해주세요.”
    제가 이런 사랑을 받을 자
    격이 되나 싶은 마음에 감사
    와 눈물밖에 없었습니다.
    구역 식구들이 돌아간 후
    에도 그 온기는 오랫동안 남
    아있었습니다. 병실에서는
    어느 교회 다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습이 좋아
    보였던 모양입니다.
    커튼으로 가리고 소리를
    죽여도 사랑의 향기는 숨길 수가 없었나 봅니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
    이었습니다.
    이른 새벽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
    하며 기도했습니다. 구역 식구들이 속삭이듯 소
    리 죽여 찬양하는 모습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사
    도신경, 주기도문이 그렇게 은혜가 될 줄은 몰랐
    습니다. 구역을 적당히 섬겼던 것도, 구역 식구들
    을 위한 기도가 게을렀던 것도 다 녹아지고 새로
    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현실은 발등이 부서지고 손목이 부서져서 깁스
    를 하고 있지만, 구역 식구들이 남기고 간 향기로
    마음의 평강을 누리게 되어서 한 달 넘는 입원 생
    활을 은혜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땅에
    서 호흡이 다할 때까지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이며,
    구역 식구들과의 추억입니다. 제가 구역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시 깨닫고 고백합니다.
    하나님 안에 우연은 없습니다. 고난을 축복의 통
    로로 사용하시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사고 가운
    데에서도 저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있
    다는 것을, 그리고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은 오늘
    도 부족하고 실수가 많은 저를 빚어가고 계시다
    는 것을 믿습니다.
    지면을 통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구역 식구들
    과 영락 공동체의 모든 분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47

    영락의 울타리
    교통봉사를 한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습니다. 주
    변 환경이 처음 시작했을 때와 많이 달라졌습니
    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시기도 있었고, 방역 때문에 예배당에 들어
    오실 수 있는 성도 수도 줄었습니다. 교회 주변에
    서 교통봉사를 할 수 없는 시간에는 많이 섭섭했
    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고 건강하게, 있는 자리에
    서 예배드리는 것이 더욱더 하나님을 위하는 길이
    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
    습니다. 예배 사이에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붕 뜨
    는 데다, 저에 앞서 교통봉사를 했던 오빠의 권유
    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인들께 친절
    하게 인사하고 가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을 물어
    보면 알려주는 정도로 했습니다.
    그러다 봉사 위치가 삼일로 지하 주차장 입구로
    달라졌는데, 그때부터 교인들께 실망하는 일이 생
    겼습니다. 꼭 지하 주차장에 세워야 한다며 예배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기다리시며 교통 체증을
    만드는 분들도 계시고, 장애인 차량이라 먼저 들
    여보내면 저 차는 왜 들어가냐고, 자리 정말 없냐
    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말 주차
    자리가 없지만 장애인 차량 자리는 항상 남겨놓기
    때문에 들어가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려도 소용없
    습니다. 마라톤 행사가 있을 때는 삼일로 길의 정
    체를 우려하여 기다리는 줄을 지양하는데, 굳이
    기다리겠다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다음으로, 1호 터널에서 나와 교회 오시기 전
    p턴하는 곳도 힘든 곳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일
    텐데, 정말 대면이 아니라 차 안에 있어서인지 이
    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분도 있었습니다. 모두 기
    다리고 계신다고 설명해도 새치기하시는 분도 있
    고 “내가 이 교회를 몇십 년 다녔다”라며 몹시 화
    를 내는 분도 있습니다. 이분들이 모두 교회 안에
    서는 인자하고 좋은 사람으로 다니시겠죠. 하나님
    께서는 어떻게 보실지요. 삼일로에서 교통봉사를
    주일 아침
    길에서 만나는 분들
    48

    하다 보면 우리 교인이 아닌 분들이 “여기 왜 막히
    냐” “행사 있냐”고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회 주
    차 줄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표정이 됩니다. 어떤
    택시 기사는 욕을 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들에게 교회에 주차하지 말라고 합니다.
    특히 2, 3부 예배에는 교인들이 많이 몰려 주차 공
    간이 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6개월 단위의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
    던 것 역시 교인들 덕분이었습니다. 매주 지나가
    시면서 축복한다고 해주시는 분부터, 고맙다고 사
    탕 하나씩 주시는 권사님, 전에 여행 간다고 몇 주
    못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커피를 주고 싶다고
    일부러 기다려서 주신 분까지 너무 감사한 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매주 저희를 보실 때마다 웃
    으면서 인사해 주시거나 받아주시면 너무나도 주
    차봉사에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봉사하는 일도 달라지고
    교회 오시는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마스
    크 쓰고 오시는 교인들을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물론 마스크를 차에 놓고 오시는 분도 가
    끔 계시지만, 이 코로나를 같이 이겨내기 위해 나
    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잘 쓰시고 줄
    맞춰서 잘 들어오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전에는 봉사하면서 이기적인 분들 때문에 힘든 적
    도 있었는데 요즘은 다 힘든 시기라서 그런지 규
    칙들을 잘 지켜주시는 모습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매일 커다란 뉴스들이 나오고 특히 그 타깃
    이 기독교인인 것이 슬플 때가 있습니다. 저희는
    항상 봉사하면서 한 분 한 분 꼼꼼히 열 재고, QR
    코드를 이용해서 출입명부를 꼼꼼히 잘 작성하려
    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실 때는 11월일 것입니다.
    그때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된다면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지금도 정말 잘 지켜주셔
    서 감사합니다.
    교통봉사를 시작할 때 제가 가장 힘들었던 일은
    주일에 늦잠 한 번을 못 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학교가 집과 거리가 있어 통학에 시간이 오래 걸
    려 거의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납니다. 그래서 주일
    의 늦잠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하지만 교통봉사
    를 하면서부터는 온 가족이 함께 아침 일찍 교회
    에 가기 때문에 눈 뜨는 것이 평일보다 더 힘들지
    는 않았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주일 아침에 교회에 가는 차
    안에서 가족과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
    습니다.
    처음에 저의 교통봉사 경험을 써달라고 하셨을
    때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냥 마냥 좋은 일만 써야
    할까 아니면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이 되
    었습니다. 좋은 일도 많았는데, 나빴던 일이 더 기
    억과 가슴에 오래 남아 조금 불편한 내용도 썼습
    니다. 대면 예배가 없을 때 정말 교회가 그립고 교
    통봉사가 그리웠습니다. 매주 좋은 분들과 함께
    봉사하면서 또 좋은 분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알았습니다. 모두가 코
    로나19를 잘 이겨내고 기도하며 방역수칙을 잘 지
    키는 교인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이수린 성도
    대학부 에스더마을
    49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의 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온 신경이 감염
    병에 집중된 1년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사회·경제 활동이 서
    서히 조심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개인위생과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인구 증
    가에 수반해서 만성질환 환자도 지속해서 늘고 있어 본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남녀 모두에서 심장질환은 암 다음으로 가장 흔한
    사망원인입니다. 이러한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종류로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마치 무화과나무 줄기에 수분공급이 부족
    해 잎이 시드는 것처럼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 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추운 겨울에 혈관을 건강하게
    박지석 성도
    성남·분당교구
    의료선교부, 내과전문의
    영락의 울타리 _ 건강가이드 50

    허혈성 심장질환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러한 ‘나
    무줄기’ 역할을 담당하는 심장 주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때문입니다. 동맥경화란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이 혈관에 쌓여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
    지는 현상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누구에게나 발생
    하는 일종의 노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흔히 가슴 통증 등 협심증 증
    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
    리 몸은 긴장 상태로 변해 교감신경이 활발해지고
    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혈압 및 맥박수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심장에 큰 부
    담이 되어 협심증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더 증가
    하게 됩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 의심되면 심전도, 심장 초음
    파 및 관상동맥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 검사
    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증상을 개선하고 관상동맥 동맥경화
    의 진행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
    며 경우에 따라서는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을 넓혀
    주는 시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진단받은 후에는 계속 관
    심을 가지고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아직 허혈
    성 심장질환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도 건강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예방을 위한 관
    리가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겨울철 건강한 심장혈
    관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으로 다음의 항목들을 참
    조해보면 좋겠습니다.
    추위에 노출을 피하기
    겨울철 외출하실 때는 따뜻하게 옷을 입어 찬 공
    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체온이 급히 떨어
    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낮은 기온의 아침 시간
    대의 야외 운동은 줄이고 가능하면 운동 시간을
    해가 뜬 다음으로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
    침 운동 시에 가슴 부위의 답답함이나 통증, 호흡
    곤란 등을 느끼게 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진
    료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하기
    적정 체중이란 표준 체중 (=[본인 키.100]×
    0.9)에서 10% 내외 범위의 체중을 말합니다. 비만
    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
    질 수 있으며 그 자체로도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
    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규칙적 운동 및 식사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혈압 관리하기
    가정용 혈압계를 비치해서 정기적으로 혈
    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축기 혈압
    140mmHg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경
    우 고혈압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받는 것이 필
    요합니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저염식 등 식생활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고
    혈압약을 드시는 경우에는 규칙적으로 복용을 유
    지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중요합니다.
    혈당 관리하기
    당뇨병은 혈관을 좁아지게 해 혈액순환을 나쁘
    게 만들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빨리 악화하는 원인
    이 됩니다. 또한 당뇨병이 같이 수반되면 허혈성
    심장질환의 재발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
    다. 공복혈당 100mg/dL 이상 혹은 식후 2시간 혈
    당 140mg/dL 이상일 경우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
    을 수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병
    으로 확인되면 정기적인 혈당 측정과 식단 조절
    51

    및 약물 치료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 유지하기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며 과식, 야식 등 과도
    한 열량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가급적 저염분 식
    단을 유지하신다면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지방 섭취 시에도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콜레스
    테롤 등이 많이 포함된 식품군(육류 지방, 가금류
    껍질, 버터, 마가린 등)은 가급적 적게 섭취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잡곡류 및 야채류를 충분히 드
    신다면 포만감 유지와 건강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금연하기
    흡연을 하면 담배의 니코틴 성분에 의해서 교감
    신경이 자극되어 심혈관계에 부담이 가중되며, 흡
    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심장에의 산소 공급
    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한 흡연은 관상동맥 혈관
    의 염증을 유발하고 동맥경화를 촉진해 허혈성 심
    장질환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혈관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입니다.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개인 생
    활 관리와 더불어 매일 아침 새롭게 하시는(예레
    미야애가 3:23) 은혜로 건강한 겨울 나시기 바랍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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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광장 _ 한 권의 묵상
    뜻밖의 손님
    코로나19 시대, 코로나 우울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는 홀로됨의 우울감을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예배 등 신앙의 홀로됨은
    우리의 영적 건강까지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
    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이때에도 예수님은 우리 마
    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오시는 ‘뜻밖의 손님’이십니다.
    2015년 데이비드 짐머만이 쓴 『뜻밖의 손님』의 부제
    는 ‘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입니다. 이 책의 주인
    공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상처받고, 직장에서도 인정
    받지 못하며, 또다시 상처받을까 봐 마음의 문을 닫아버
    린 외로운 삶을 사는 여성입니다. 커다란 집에 덩그러니
    혼자 버려진 것 같은 그녀의 인생에 어느 날 예수님이 뜻
    밖의 손님으로 찾아오십니다.
    예수님은 점잖거나 대하기 부담스러운 분이 아니십니
    다. 삶에 치여 냉소적이 된 주인공에게 핀잔을 받으면서
    도 농담을 멈추지 않으시는 분, 집주인의 허락도 없이 또
    다른 불청객들을 손님으로 초대하는 막무가내, 잘 못 하
    는 운전을 잔뜩 긴장한 채 겨우 하시는 서툰 어른이십니
    다. 그러면서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외로운 속
    내를 한 아름 안고 사는 그녀의 말을 듣기 원하시고 언제
    나 귀 기울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항상 비아냥대며
    말싸움에서 이기려고만 하는 그녀의 왜곡된 마음을 헤아
    리고 다독여주시며, 말싸움에서 져주시면서까지 기다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다른 이들의
    숨겨진 아픔과 상처를 보고 공감할 수 있게 눈을 열어주
    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예수님과 살아가는 일상을 통해 그녀는 상처와
    고통에서 회복됩니다. 언제나 혼자였던 인생 한가운데
    에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게 됩니다. 그녀처럼 상처 입
    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여
    전히 티격태격하는 일상이지만, 나 혼자가 아닌 예수님
    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입니다. 코로나19로 혼자된 것 같
    은 외로움과 우울감에 침잠되어 가는 이 시대 사람들, 바
    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상의 충만이 아닐까 생각됩니
    다. 커피 한 잔의 여유로 읽을 수 있는 이 작은 책을 통해
    코로나의 우울감을 예수님 사랑의 청량감으로 이겨보시
    면 어떨까요?
    데이비드 짐머만 지음 / 이지혜 옮김 / IVP / 64쪽
    차동혁 목사
    선교부 전담
    53

    문화광장 _ 창작 뮤지컬 ‘한경직’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한경직 목사님
    하나님의 도구
    20대 초반 그저 연기와 무대가 좋아서 배우가 되
    겠다는 의지 하나로 대학로에 들어갔습니다. 무대
    에 오르고 많은 공연을 하면 금방이라도 세상에
    나를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다르게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
    었습니다. 당시 세상 어떤 곳에도 의지할 곳이 없
    던 저는 문득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하나님께 의
    지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하나님께서 정말 존재하
    신다면 왜 저를 이렇게 버려두시는지에 대한 원망
    과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던 중 문화선교부 뮤지컬팀 위트니스를 알
    게 되었고 세상적이며 한없이 부족한 저를 들어
    사용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위트니스
    단원으로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에서 예수님
    역을 처음 맡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배역에 몰입
    하기 위해 성경을 보게 하시고, 무릎 꿇어 기도하
    게 하셨습니다. 연습 과정에서는 성경과 공연 대
    본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하시고, 주변의 목사님
    과 여러 팀원들을 통해 매일 저에게 메시지를 주
    셨습니다. 무대의 막이 오를 때마다 부족하지만
    예수님 역을 연기하던 중에 나의 입술을 통해 말
    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의 공연을 위트니스 팀과 함께 기도로
    준비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성령 하나
    님께서 함께하셨다는 것을…. 한없이 부족한 저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비로소 고백하게 되었
    습니다.
    ‘하나님의 도구가 되겠습니다.’
    뮤지컬 ‘한경직’을 준비하며
    처음 뮤지컬 ‘한경직’을 준비하라는 말씀을 듣고
    문화선교부 봉사자 모두 섣불리 하겠다는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영락교회를 세우신 것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사와 현대사에서 수많은 공로를 세우시
    고 헌신하셨던 한경직 목사님을 우리가 무대 위에
    서 표현한다는 부담감, 게다가 목사님 곁에서 오랜
    54

    세월을 함께하셨던 목회자들과 성도님들 앞에서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뮤지컬 ‘한경직’을 놓고 함께 기도하던 중에 작
    가인 유혜정 권사님께서 응답을 받으셨고 목사님
    관련 서적과 말씀 자료들을 탐구하기 시작하셨습
    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과 일
    화들을 찾게 되었고 수개월의 자료수집과 집필을
    통해 대본의 초고가 완성된 후 음악감독과 작곡을
    맡은 최민희 집사가 곡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대본 속 인물들의 대사 한 마디, 악보의 멜로디
    한 마디가 창작되어 나올 때마다 간증이 이어졌
    고, 배우들의 음성을 통해 전해질 때는 깊은 감동
    이 밀려왔습니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이뤄낼 수
    없었으나 온전히 주님께서 인도하심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그때를 위해
    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 라는 팬데믹을 맞
    이하며 공연예배의 가능성은 사라지고 교회의 대
    면 예배 전체가 제한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했
    습니다. 실망과 좌절 속에 여러 가지 인간적인 생
    각들도 들었지만 저희는 각자의 처소에서 온라인
    예배와 회의를 통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아닌 주님의 때를 위해 멈추지 않고 준비
    하자고요.
    배우들은 주어진 배역을 탐구하고, 노래도 맡은
    파트들을 개인 연습을 통해 익혔습니다. 스태프들
    은 무대의상과 소품 분장 등 필요한 자료들을 수
    집하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힘썼
    습니다. 우리는 비록 알 수 없지만 주님께서 허락
    하신 그때를 위해 준비하자는 다짐과 함께 말이
    죠. 모두가 처음 겪는 힘든 상황이지만 그 때문에
    서로를 위해, 그리고 교회와 작품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2020 선교대회 문화공연’을 짧은 영
    상으로 대체하게 되면서 하루 만에 촬영과 편집까
    지 마치느라 며칠 밤을 새운 제작진들, 연습이 부
    족한 가운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준 배우들, 모
    두가 부족했지만 짧은 순간 한경직 목사님과 만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뮤지컬 ‘한경직’을 만들어가며 하나님의 부
    족한 도구로서 모든 팀원들과 함께 ‘합력하여 선
    을 이루라’고 하신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리고 ‘하
    나님의 뜻대로 사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
    하셨던 한경직 목사님의 믿음을 되새깁니다. 공연
    이 무대 위에 오르고 막이 오르는 순간 ‘이때를 위
    함이라’ 예비하실 놀라우신 성령 하나님과 한경직
    목사님과의 만남을 함께 기대해 봅니다.
    박준영 집사
    강동·송파교구
    선교부 문화선교 사역팀장
    한경직 목사의 생애와 신앙을 재조명한 창작 뮤지컬 ‘한경직’
    55

    제 작품의 주제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고 위로받는 시편 23편의 말씀입니다.
    ‘온전한 채워주심’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예배와 찬양 봉사와 교제를 누리던
    기쁨을 잃어버린 지금,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깨닫고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린 주의 기도 십자가에 죽으심도 모두 나를 위함이라
    내게 주신 크신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게 주신 크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
    주홍같이 붉은 죄를 흰 눈같이 씻기시고 하나님의 자녀삼아 영원한 삶 주시었네
    내게 주신 크신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게 주신 크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
    풍파 이는 세상에서 지금까지 살아옴도 주의 은혜 크신 사랑 잠시라도 잊을쏘냐
    내게 주신 크신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게 주신 크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
    나의 몸과 나의 마음 내게 주신 모든 것을 주께 모두 바친대도 아쉬움만 남아 있네
    내게 주신 크신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게 주신 크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와 함께 동행하며 최후 순간 그때까지 이 복음을 전파하리
    내게 주신 크신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게 주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 (찬송가 444장)
    한경직 목사님의 하나님을 향한 고백을 가슴에 담고 지금의 어두워진 대한민국과 세계의
    현실이 하나님의 궁휼하심으로 깨끗이 치유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하게 기도 올립
    니다. “주님 사랑으로 이곳을 채워주소서.”
    영락화랑 _ 작가노트
    박귀숙 권사 _ 서대문·은평교구
    채워주심
    56

    교 회 소 식 NEWS LETTER
    교회소식
    ‘선교, 이때를 위한 부르심’ 2020 선교대회 열려
    2020 선교대회가 ‘선교, 이때를 위한 부르심’
    이란 주제로 지난 10월 11일(주일)부터 16일
    (금)까지 열렸다. 대회의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10월 9일 금요기도회 시간에는 준비기도회로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한편 문화선교부 뮤지컬
    팀 위트니스가 선교적 삶을 사신 한경직 목사님
    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창작 뮤지컬 ‘한경직’을
    온라인으로 공연해 은혜와 감동을 선사했다.
    선교주일로 드린 11일 주일 예배에서 김운성
    목사는 ‘이 성전을 헐라’(요2:13~22)는 설교를
    통해 “우리가 선교적 사명을 다함으로써 성도들이 가는 곳
    마다 얽히고 막힌 것을 풀어주시는 주님의 역사가 이루어
    지길 바란다”고 선포했다. 같은 날 오후 찬양예배는 대광·
    영락·보성학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원선교대회로
    열렸다. 이 자리에선 증경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미련한 선
    교’(고전 1:17∼21)란 제목의 말씀을 통해 학원선교의 중
    요성을 역설했다.
    선교부흥회 첫날이었던 14일(수) 오전 수요 1부 기도회
    에선 손병인 목사(양정중앙교회 원로목사)가 ‘순종’ (롬
    1:10)이란 제목의 말씀을 전한 후 이희재 협동선교사(러
    시아) 파송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14일부터 16일까
    지 매일 저녁 7시 본당에서 열린 선교부흥회는 유기성 목
    사(사진·선한목자감리교회)가 강사로 나서 ‘믿음으로 사
    는 사람’, ‘보화를 발견한 사람’, ‘사랑만 하며 사는 축복’이
    란 제목의 말씀을 통해 믿음·소망·사랑의 참 의미를 함께
    나눴다.
    한편 대회 기간 중 온라인으로 진행된 농어촌선교 전략세
    미나, 해외선교 특강, 군선교 전략세미나는 영락교회 선교
    75주년의 은혜를 짚어보며 ‘이때를 위한 선교 비전’을 나
    누는 시간이 됐다.
    먼저 14일에 열린 농어촌선교 전략세미나에선 정용준 목
    사(평택 길위의교회)는 ‘경계선상의 사람들을 위한 교회 공
    동체’란 주제 강의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이 함께 모여 공부
    하고 예배하는 현장의 모습을 전하며 다음 세대를 살리는
    선한공동체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를 알렸다. 15일에
    진행된 해외선교 특강에서는 김종성 교수(주안대학원대학
    교)의 ‘택하심, 부르심, 보내심에 대한 응답’이란 주제 강연
    을 통해 세계 열방으로 향하는 선교사명의 역할을 함께 살
    폈고, 16일 군선교 전략세미나에선 ‘코로나 이후 군선교의
    전략과 정책’을 주제로 이정우 목사(한국기독교군종교구
    사무총장)가 강연을 펼쳤다. 한편 선교부흥회에서 봉헌된
    목적헌금은 어려운 여건 속에 지하에서 예배를 드리는 평택
    길위의교회 건축기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취재 김경옥 선임기자 사진제공 선교부
    57

    우리 교회, 예장 총회에 군선교사역자 위로금 전달
    코로나19로 군부대 출입이 어려워지고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 및 제약을 받으면서 위축된
    군선교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우리 교회는 선교
    부(부장 김순미 장로)를 통해 예장 총회에 군선
    교 후원금을 기탁했다.
    현재 총회 군선교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운성 위임목사와 김순미 장로는 지난 10월 7일
    (수)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을 방문해 총회장
    신정호 목사와 부총회장 류영모 목사 등 총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선교사역자 위로 격려금 462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운성 목사는 “군인교회가 문을 닫는 어려움 속에서도 군선교 사역에 헌신하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교회가 기탁한 군선교 후원금은 총회 군종목사 59명, 군선교사 95명 전원에게
    각 30만 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제공 선교부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제105회 예장 총회
    우리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05
    회 총회가 지난 9월 21일(월) 오후 1시부터 108년
    교단 역사 최초로 온라인 회의로 개최돼 6시간 동안
    진행한 후 폐회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
    면서 개최마저 장담할 수 없었던 이번 105회 총회는
    당초 회의 일정을 기존 3박 4일에서 1박 2일로 변경
    했으나, 다시 하루 동안 온라인 총회로 개최하기로 변
    경을 거듭한 끝에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시무)를 중
    앙본부로 삼고, 우리 교회를 포함한 지역별 37개 회집교회를 화상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총회로 진행됐다.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임원선거 조례에 따라 직전 104회 목사부총회장인 신
    정호 목사(전주노회 전주동신교회)가 105회 총회장에 추대됐으며, 목사부총회장은 류영모 목사(서울서북노회 한소망교
    회), 장로부총회장은 박한규 장로(부산동노회 학장제일교회)가 선출됐다. 이번 105회 총회는 제한된 시간 때문에 대부분
    의 안건을 다루지 못한 탓에 총회 폐회 직후인 9월 22∼25일까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산하 19개 부서 및
    위원회를 열고 교단의 주요 현안들을 논의했다.
    취재 장덕진 편집위원 ·김경옥 선임기자 사진제공 국민일보
    58

    제199회 서울노회, 우리 교회에서 열려
    제44회 정책당회, 2021년 교회표어 ‘눈을 들어 밭을 보라’(요 4:35)
    제199회 서울노회가 지난 9월 22일(목) 오전 8시 우리 교회 본
    당에서 열렸다. 서울노회 소속 6개 시찰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노회는 오전 개회예배와 회무처리, 오후 목사 임직식 및
    폐회예배 순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1년간 서울노회를 섬길 노회장
    에는 오세정 장로(연동교회)가 선출됐고, 목사부노회장은 정영태
    목사(신당중앙교회), 장로부노회장은 나선환 장로(영락교회)가
    선출됐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목사 임직식에서는 15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고, 우리 교회에서는 윤기철 목사를 비롯한 11명이 안
    수를 받았다.
    취재 장덕진 편집위원 사진 원종석 기자
    당회는 지난 10월 6일(화) 50주년기념관 503호에서 정책당회를 열고 2021년 교회표어를 ‘눈을 들어 밭을 보라’(요
    4:35)로 선정했다. 김운성 위임목사는 이날 발표한 〈2021년 목회제언〉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와 사회, 세계와
    선교지의 상황을 예측하고 올바른 대응을 위한 준비와 변화의 필요성을 내년 교회표어에 담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11월
    목회력
    1일(주일) 찬양예배 성찬
    6일(금) 연합권찰공부
    7일(토) 영락가족 특별새벽기도회
    8일(주일) 제직회
    9일(월)~14일(토) 추수감사절 특별새벽기도회
    15일(주일) 추수감사주일, 추수감사주일 연합찬양예배, 새가족환영회
    20일(금) 심방준비회
    22일(주일) 사회봉사주일, 다음 세대 기도회
    29일(주일) 대림절 첫 번째 주일, 원포인트 교육주간
    ※ 11월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제199회 서울노회 본 교회 목사 안수
    윤기철 이동규 장윤재 김학수 심순종 진영채
    예진용 어정현 서루디아 박상엽 김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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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장 레터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쓴 호머, ‘신곡’을 쓴 단테, ‘실락원’을 쓴 밀턴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3대 서사(敍事)시인들입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맹인입니다. 그들은 이 사람 저 사
    람에게 동정을 간청하는 걸인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대작가(大作家)가 되었습
    니다. 그야말로 용기와 의지의 결정체(結晶體)입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 낙심치 않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끌어 올리는 데 크나큰 보탬이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
    님은 믿고 온전히 따르는 사람에게 그의 삶을 책임져 주시기 때문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은 수시로 하
    나님의 뜻을 어기며 큰 고통을 받아왔지만, 반성과 회개로서 축복 받았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좌절은 금물
    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푯대를 바로잡고 꿋꿋이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들에게 현재 보이는 것만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의 희망과 이상
    을 통해서 과거에 대해 회개케 하시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선한 능력으
    로 우리를 언제나 고요히 둘러싸시어 강건케 하시며 참된 길로 걸어가게 하십니다.
    인간이 자의적으로 권력 행사를 가능케 하는 ‘실정법에 의한 통치’가 아닌, 밀쳐도 넘어뜨려도 쓰러지지
    않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율법의 통치’를 원한다면 크리스천의 ‘회개(悔改)와 개혁(改革)’은 한 번이면 족
    합니다.
    편집장 이동훈
    지난호 정답
    다른 그림 찾기
    윤진경의
    함께해보아요
    2020년 11월호 통권 561호
    발 행 2020. 11. 1.
    발 행 인 김운성
    편 집 인 정경섭
    편집위원 이동훈 박선이 김갑수 김경옥
    김혁태 나광호 우대권 이준영
    임대현 장덕진 정용성 최윤미
    발 행 처 영락교회 홍보출판부
    주 소 04552 서울시 중구 수표로 33
    전 화 02)2280~0114(대)
    홈페이지 http://www.youngnak.net
    디자인 편집회사 도인
    60

    이 코너는 영락의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놀이로 구성됩니다.

    점 잇 기
    엘리야 선지자가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대적을 했어요. 엘리야가 부르짖는 기도에 하나님이 내려주신 것은
    무엇일까요? 1번부터 26번까지의 점을 이어 보세요.(열왕기상 18장)

    영락화랑

    채워주심

    박귀숙, Oil on Canvas, 53×41cm, 2019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 23:1~6)

  • 20200910

    2020년 9-10월합본호

    * 이달의 말씀 – 성숙한 예배로 풍성한 은혜를 김운성

    *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 남정열

    * 웹으로 찬양과 말씀, 아이들은 기뻤습니다 김은하

    * 순교자 김창화 집사의 생애와 감사 이광정

    * 사랑과 위로를 나누는 추석 명절 김창섭

    * 동행 임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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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

    2020년 8월호

    * 이달의 말씀 – 기쁨이 쉼입니다 김운성

    * 부부 예배로 여는 하루 윤상우

    * 모이지 못해 더욱 커진 사랑의 사역 정연수

    * ‘언제나 그래왔던 것’의 감사함 조수아

    * 사랑을 전하는 병동 찬양 53년 조현범

    * 하나님의 5가지 사랑의 언어 박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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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

    2020년 7월호

    * “너뿐”이라 하실 때 김운성

    * 코로나19와 기독인의 ‘뉴 노멀’ 윤상철

    * 119대작전…하나 된 신앙공동체를 꿈꾸며 전병주

    * 자유인들, 하나님이 보내주신 보물 하영민

    * 교우들 합심 덕에…방역 ‘이상무’ 이종근

    * 외할머니를 하나님께 보내드리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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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

    2020년 6월호

    * 이달의 말씀 – 나라 사랑, 특권입니다 김운성

    * 6·25전쟁과 한국 교회 임희국

    * 위기의 시대, 성령을 기억하십시오 강승훈

    * 3代가 드리는 기도 김하준, 김정훈, 한혜경

    * 마스크 너머 눈물어린 예배 김명철

    * 엎드려야 한다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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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

    2020년 5월호

    * 이달의 말씀 – 가정, 꼭 지켜야 합니다 김운성

    * 왜 똑똑한 사람도 신천지에 빠질까? 유영권

    * 그 무섭다는 중2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강명구

    *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라 김유진

    * 결혼을 위해서는 세 번 기도하라 이영철

    * 찬양에도 육하원칙이 있습니다 박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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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

    2020년 4월호

    * 이달의 말씀 – 묘소 안에서 묘소 밖으로! 김운성

    * ‘온라인’ 예배, ‘온전한’ 예배로

    * 온 힘을 다하여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라 황준성

    * 3040 여러분, 홀로 있지 마세요 황성수

    * 부활의 때를 사모하는 곳 유병천

    * 이제는 내가 그분처럼 김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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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

    2020년 3월호

    * 이달의 말씀 – 이 때를 위함이라!

    * 119대작전을 시작하며 김운성

    * 영락교회의 본질로서 ‘예배’ 백성우

    * 코로나19 어떻게 대처하나? 박도준

    * 찬양하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했어요 채예주

    * 영락교회에 새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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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

    2020년 2월호

    * 이달의 말씀 – 이 때를 위함이라!

    * 비로소 그리스도인 | 박지운

    * 찬양대가 좋아요 | 김현서

    * 뉴코리아국제학교에서 배우다 | 박성수

    * 끝없이 부족합니다 | 김경희

    * 30년 만에 결실맺은 전도 |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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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

    2020년 1월호

    * 이달의 말씀 – 이 때를 위함이라!

    * 신앙인 됨의 길 – 임성빈

    *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 “네가 하라” – 이재향

    * 전도는 하나님의 지상명령 – 김혜자

    * 사랑으로 눈을 뜨는 훈련 – 권혁일

    * 시각장애를 이겨낸 찬송가의 어머니 – 박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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